민간요법은 오랜 이전부터 집단적으로 전승되어온 무형문화유산이자 자연에 대한 민의 전통지식에 속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의료 발달과 더불어 많은 부분이 자연 소멸되어 ‘기억 속의 문화’로만 존재한다. 민간요법은 지속적인 변화와 단절에도 불구하고, 자가 치료 및 건강 보전 혹은 경제적 수익 창출 등의 현실적 필요성에서 지속성을 갖는다. 일부 민간요법은 현대의료에서도 불가능한 치료 효능을 나타냄으로써 이른바 ‘틈새의료’의 기능을 갖는다. 이는 의료의 지속적 발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민간요법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은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향후 민간요법 연구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민간요법의 단순 채집을 지양하고 전통의료문화의 관점 혹은 전승 주체의 의료생활사적 맥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민간요법 연구는 장기적 안목에서 체계적이고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셋째, 민간요법 연구는 학제적인 조직체계를 갖추고 상호 연관된 분야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면서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민간요법 연구는 일반인 외에 민간치료사, 채약인, 민간약 제조가 등 여러 전승 주체들을 망라하여 종합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섯째, 班家나 사찰의 秘傳을 포함하여 생태환경이 상이한 산촌과 농촌 및 어촌을 포함한 해양의 민간요법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우선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한 남한 전 지역을 고찰한 후 북한과 해외 동포사회의 민간요법까지 망라하여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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