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의 포로수용소는, 1차적으로 수용소 내에서 이념을 달리한 포로들 간의 생존 투쟁 현장이었고, 다음으로는 남북한 당국의 정치적 정당성 강화를 위한 표본지였다. 아울러 냉전시대에 ‘미-소’ 양국으로 대립된 이념 갈등의 축소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에 한국전쟁문학이 그동안 외면해 온 포로수용소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포로수용소 서사가 어떻게 한국전쟁을 재현해 내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최근 활발한 담론을 마련해가고 있는 ‘기억사회학’의 방법론을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로들의 개인기억과 집합기억의 근원지로서 포로수용소가 지닌 의미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리고 국가 주도의 전쟁기록과 개인의 전쟁기억 간에 발생하는 서로 다른 기억 양상을 살펴 그 이면에 작용하는 강제적 힘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