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1950년대 북한 문단에서 이른바 “문제”소설로 비평받고 문학사에서 외면당한 소설에 나타난 농민 형상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문제”소설들이 어떤 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북한 소설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았다. 북한문학은 그 형성초기부터 당의 노선과 문예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속박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1967년 “주체문학”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자주적인 몸부림이 있었으며 문학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다. “문제”소설에 나타난 농민 형상은 북한문학 내부에 어느 정도 문학본연의 흐름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는 전반 해방 후 북한문학을 천편일률적으로 주체문학으로 규정짓는 편견에 대한 유력한 반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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