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중국 지역의 한국학 현황

General Information of Korean Studies in China

상세내역
저자 송현호
소속 및 직함 아주대학교
발행기관 한중인문학회
학술지 한중인문학연구
권호사항 (3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63-50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한국학   #중국 한국학   #한국학 연구기관   #한국학 연구 성과   #한국학 정책   #송현호
조회수 4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중국 내 한국학 관련 학과와 연구소의 개설은 한중수교와 한류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내 대학에 한국 관련 학과는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내적인 변화와 성장 또한 만만치 않다. 한국과의 교류가 직접적으로 확대되면서 북한 중심의 제한적인 한국학이 남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내 한국학의 전반적이 역량이 강화되었고, 소수 민족 교육이나 정치 외교적 필요에서 진행되어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접근되던 것이 실용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으로 변화되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한국의 다양한 기관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학술적 영역 또한 다양하게 확장되고 심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한국학은 다양한 기관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내 및 국제 학술세미나, 또는 여러 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는 한국전통문화국제학술세미나나 환태평양국제학술세미나처럼 문학, 어학, 역사, 경제 등을 주제로 하는 한국학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과 범주를 넘나들며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학 관련 연구 기관은 한국의 언어, 역사,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국의 고유한 학문을 연구 개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의 학술교류를 강화하여 양국의 우의를 증진시키며, 나아가 동아시아 문명의 정체성을 밝히고 동양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도정에 놓여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 중국의 한국학은 단순히 국내 한국학을 전파하는 특정한 지역 중 하나에 그치는 소극적인 역할에머물지 않는다. 해외 한국학의 역량을 확대하는 실천적인 장이면서 동시에 국내 학계와 상호협력, 교류하면서 국내 한국학의 성과 또한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동반자적 지위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민족 공동체의 정체를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학술적 지향을 지닌조선족 학계의 역할은 남한과 북한의 학술적인 성과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그 차이를 극복하는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통일 시대 한국학을 위한 중요한역할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한국학에 대한 지원과 교류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필요가있다. 지금의 성장이 있기까지 한국 정부나 기업의 지원 그리고 한국 내 학술기관과의 교류가큰 역할을 한 것처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학의 수준을 견인함으로써 중국학계에서 한국학의 위상을 높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내 한국학에 대한 냉정한 평가 작업과지원의 효율성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한국학 관련 기관의 역사는 70여년 정도 된다. 그 가운데 연변대학과 중앙민족대학은 소수민족 교육의 일환으로 중국조선족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여 북한이나 한국에 비해손색이 없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학 연구는 북경대학과 연변대학을 제외하면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학과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여전히한국어 교육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나 한국문학 전공자를 제외하면 한국어에능통한 학자가 부족하여 역사, 철학, 문화, 정치, 경제 분야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학 발전을 위해 각종 한국학 관련 기관들의 전문성, 고유영역을 보장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학 발전 사업을 종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한국연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번역원), 외교통상부(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문화체육관광부(세종학당, 국립국어교육원, 문화콘텐츠 진흥원) 등에서 수행하고 있는 해외 한국학 진흥 사업을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는 전문 운영기관을 국무총리실 혹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국가 브랜드 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하에 설치하고그 하위에 부문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관련 부처의 기관들과 협력 하에 한국학 종합 발전을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학계 현장에서는 한국어문 중심의 교류를 다양한 학문 분야로 확장하는 융합적 교류에 힘을 더 쏟을 필요가 있다.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술적 성과가 어느 정도 축적되고 이를 위한 교류 시스템 또한 다양한 기관에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어 교육을 제외한분야의 연구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교류가 요구된다. 특히,역사, 철학,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는 한국어에 능통한 연구자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형편이므로 한국어 교육 중심의 학술 교류가 한국학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국내 기관의 지원 수준 또한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 예전 한중수교 직후에는 한국과중국의 경제적 격차가 상대적으로 커서 적은 비용으로도 지원 효과를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지금 현재 중국의 물가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실제 지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원비의 수준을 한국 수준으로 상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북경대학출판사의 경우 책 한권의 출판비가 5만에서 10만 위안에 이르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중국 물가를기준으로 출판비를 책정 지원하여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중국 한국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업 지원의 내용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도필요해 보인다. 일례로 학술지 번역 사업이나 교주본 작업의 의미를 국내 학문의 기준으로 과소평가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그 성과를 확대할 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특히조선족 학계의 성과를 국내 한국학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중국 학문 조류에 한국학의저변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수학 중인대학원생들에 대한 지원도 이런 차원에서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들이야말로 중국 한국학의잠재적인 연구 인력으로 한국과 중국의 학술 교류 사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중핵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의지원과 교류 사업으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를 위한 연구 인력 네트워크 구축 등 한국과 중국의 학술적 교류가 전반적, 포괄적으로 진행되면서 중국의 각 지역 내의 한국학을 견인할 장기적인 비전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학술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한국학의 세계화, 통일시대 한국학의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서 중국내의 한국학 연구자들과 국내 한국학 석학들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