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北作家群’이라함은 20세기 30년대 중반에 중국현대문단에 등장한 문학유파를 가리킨다. ‘東北作家群’은 ‘9.18’사변 이후부터 창작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데 위기에 처한 조국(中國)의 운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웃나라 조선과 그 국민들에게 각별한 동정을 나타냈다. 조선인을 동정의 대상이면서도 단합의 대상으로 인지했던 ‘東北作家群’작가들은 전국민적인 抗日을 고취하기 위해 동병상련의 조선인을 항일제재의 문학작품 속에 형상화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관계로 그들의 작품에는 朝鮮人들이적지 않게 등장한다. 본고는 소위 ‘東北作家群’에 속하는 작가들의 문학작품(소설 중심) 중에서 朝鮮人(高麗人)을 형상화한 소설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여기서 朝鮮人(高麗人) 또는 朝鮮(高麗)적 요소를 형상화한 소설작품이라 함은 주요 인물이건 아니건을 막론하고 朝鮮人(高麗人)이 등장한소설 전체를 일컸는다. 관련 작품들에서 부각한 조선인 형상은 항일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중국현대문단의 특정 작가군이 자신들의 특수한 체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타자화’한 형상이다. ‘東北作家群’ 작가들은 이러한 형상 ‘타자’를 통해 자아 및 그 처지를 확인하고항일연대의식을 강조하면서 중국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항전에 떨쳐나설 것을 호소하고있다. 그러나 작가들의 부동한 개인적 상황과 당시 복잡했던 사회정치적 상황 때문에 ‘조선인’형상은 다 긍정적으로만 부각된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부정적인 형상도 등장한다. 그러나‘東北作家群’작가들이 부각한 조선인 형상은 긍정적인 형상이든 부정적인 형상이든지를 막론하고 중국현대문학이 항전이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그려낸 이국인형상이라는점에서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고는 작품 속의 배경이 항일의 현장인 중국동북이라는 점에 유의함과 아울러 20세기30-40년대 ‘東北作家群’작가들이 창작한 朝鮮人(高麗人) 관련 문학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면서 당시 중국인작가(지식인)들이 식민지 朝鮮 또는 朝鮮人(高麗人)이라는 ‘타자’에 대해 어떤시각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는지, 그리고 또어떤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는지 등에 대해 심도있게 밝혀보고자 했다. 본 연구는 중국현대문학연구 및 중한비교문학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고 그 연구영역을 확장시킴과 아울러 중국현대문학이 다양성과 세계성을 획득하는 데 일정한 기여가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