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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아날로그의 반란과 분단의 번역자들: 남한 드라마 시청의 행위자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The Analogue Revolt and Translators of Division: Focusing on the Actor Network of Watching South Korean Television Dr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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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희영
소속 및 직함 대구대학교
발행기관 비판사회학회
학술지 경제와 사회
권호사항 (9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9-79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   #남한 드라마   #필수통과지점   #번역   #동맹   #아날로그.   #이희영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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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해 급격히 재구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ctor Network Theory: ANT)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1990년대 중반 식량을 찾아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시작한 북한주민들이 다양한 남한사회의 영상매체와 접촉하면서 형성되는 행위자 네트워크를 추적하여 재구성하였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어온 북한주민들이 만나게 된 것은 단지 식량만이 아니라 남한 노래와 드라마 등의 ‘문화’였다. 이를 통해 북한사회에서 금지되었던 남한사회/ 외부세계에 대한 훔쳐보기가 확산되었다. 둘째, 북한주민의 남한 문화에 대한 관심은 도강자들이 식량 대신 북한으로 가져간 아날로그 전자기기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로 작동하였고, 이를 통해 북한-중국-남한의 행위자 네트워크가 급속히 형성, 확장되었다. 식량 난민이었던 도강자들의 광범한 밀무역 네트워크는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행위자 네트워크로 확대 강화되고 있다. 이것은 곧 새로운 삶의 양식(style)과 이것을 실천하는 북한 주민의 형성을 의미한다. 셋째, 남한 드라마 시청의 행위자 네트워크는 북한사회 내에 공존하는 ‘제2의 토템’으로서 체제의 외부이자 내부로 이해될 수 있다. 남한 드라마 시청의 행위자 네트워크는 한편으로 사회주의 북한체제의 지배적 규범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북한사회의 외부이다. 다른 한편 북한사회의 핵심적인 체제 구성원들이 주요한 행위자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사회의 내부이다. 넷째, 이 연구 결과는 사례분석에서 재구성한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자 네트워크에 의해 한반도의 분단장치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과 밖이 결합된 남한 드라마 시청의 행위자 네트워크는 북한 체제를 소리 없이 변화시키는 ‘체질 변화의 동력’일 수 있다. 중국 사회가 위로부터의 체제개방을 통해 포스트 사회주의 체제로 연착륙하고 있다면, 북한사회에서는 공급체계의 위기로 시작된 북한 주민들의 (재)이주의 행위자 네트워크가 역설적으로 북한사회의 체질 변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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