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전쟁기에 쓰인 북한 인민의 개인 편지를 분석한 것이다. 편지와 같이 개인의 관점이 서술된 에고 도큐먼트(ego-documents)는 일상과 문화연구의 한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들 편지는 해석을 통해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텍스트는 인민의 의지적 소망과 전시 특별한 시점의 비의지적 사건이 동시 교차해 묘사되었다. 편지에 나타난 인민들의 세계는 의미론적으로 전쟁의 시간적·공간적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둘째, 편지에서 인민들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개인감정보다 우위에 두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국’과 ‘통일’로 극복하고자 했다. 병사들의 의지는 문자로 표현되었으나 결국은 전쟁을 수행하는 행동의 언어가 되었다. 텍스트에서 ‘조국’이라는 상징은 전투와 훈련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발현했다. 셋째, 텍스트는 인민들이 조국과 한몸이 되거나 또는 국가의 의도와는 다른 사랑과 행복에 대한 개인 욕망을 보여주었다. 일부 문자성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텍스트에서 인민들은 국가와 운명 공동체로 묶여 있었고 이와 반대로 분열된 개인적 사랑과 행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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