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민요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로 비롯된 한중간 문화갈등 원인 및 배경과 향후 예상되는 양국 간 갈등 추이 예측에 관한 연구이다. 2002년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 사업으로 불거진 한중 문화갈등은 2005년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에 등재됨에 따라 양국 간 문화마찰이 표면화되고 뒤이어 2009년 중국은 <용선축제>로 이름을 바꿔 등재하는 경합 양상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2009년 한국의『동의보감』이 등재되자 2011년 중국은 <중국침구>를 등재했고, 2006년 중국이 한민족의 농악을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농무>라는 이름으로 등재하는 등 경쟁적 아이템 선점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 중국 문화부는 제3차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등록에 대한 국무원 통지를 통해 <아리랑>, <판소리>, <가야금예술>을 중국의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선정하였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 소수민족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겠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한국 중국 북한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선점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정체성에 대한 흐름을 주도하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그 근원에 중국 국민으로서 국가정체성과, 한민족으로서 민족정체성이 상이한, 문화적 이중정체성을 지닌 조선족이 존재하며, 이들이 국제사회 문화지형 내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중첩되어 벌어지는 갈등이 한중 문화갈등의 근원이다. 문제는 <아리랑>을 둘러싼 한중 문화갈등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중국 동북3성의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 중 17개의 조선족 문화유산을 한국과 중국이 모두 공유하고 있다. 한 단계 아래의 성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내려가면 한중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의 수는 60개로 늘어난다. 성급비물질문화유산은 언제라도 심사를 거쳐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승급할 수 있으며, 승급이 유네스코 목록 등재를 전제한다고 볼 때 조선족의 문화유산은 한중간 문화갈등의 잠재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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