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북한 사회과학원 주체문학연구소에서 출간된 『조선문학사』 15권 중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4·5·6권을 대상으로 최근 북한문학사의 변화를 조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 구체적 시기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이다. 『조선문학사』는 우선 17·18·19세기에 해당하는 각 시기별로 책의 권수를 달리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17세기 문학을 별도의 텍스트로 설정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근거는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27·1636~1637)을 17세기 문학사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각 권별로 서두에서는 공통적으로 그 시기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문학을 개관하고 있으며, 서술체계는 각 시기별로 상이하다. 즉, 17세기의 경우에는 크게 시문학(한시 포함)과 소설문학으로 양분하였고, 18세기는 평민 국문시가와 한자시문학, 소설과 국문소설, 실학파문학으로 나누어 서술하였으며, 19세기는 국문시가, 소설문학, 한자시문학, 김려·정약용·조수삼·김삿갓의 문학창작, 극문학 등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조선문학사』는 분량이 방대한 만큼 내용 중에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 기존 북한문학사보다 자세한 편이다. 기존 북한문학사와 비교할 때, 『조선문학사』의 특징적 면모는 사실주의 미학원리에 입각한 문학사 기술의 강화라는 점이다. 『조선문학사』는 17세기를 진보적 문학 시대로 규정하면서 그 특징으로 양란을 반영한 애국적 주제의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었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18세기는 ‘근대문학의 여명기’로 규정하고, 박지원 등 실학파 작가들과 평민출신 작가들에 의해 전대에서 비롯된 사실주의가 더욱 발전하였다고 보고 있다. 『조선문학사』의 19세기 문학사에 대한 기본 시각은 봉건사회가 전면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한다는 점이다. 『조선문학사』의 한계로 우선 지적할만한 문제는 시대 구분의 준거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를 세기별로 구분한 시도는 참신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19세기 문학이 양적으로 18세기보다 우세할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나 작품의 대표성이라는 측면에서는 18세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18세기와 19세기를 구분한 점은 고려해볼 문제이다. 둘째, 근대와 관련된 내재적 발전론의 당위성 문제이다. 물론 근대와 관련된 자생적 요소를 찾는 일은 우리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북한 문학사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조선후기 평민의식의 각성과 사실주의 전통의 확립 정도이다. 이들이 어떤 구체적 경로를 통해 동인으로 작용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매우 소략하다는 점은 앞으로 심화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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