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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백석 시 연구의 현황과 전망

A Study on the Status and Prospects of Research on Baek Seok’s Poetry

상세내역
저자 이숭원
소속 및 직함 서울여자대학교
발행기관 한국시학회
학술지 한국시학연구
권호사항 (3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9-132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백석 시   #연구현황   #연구과제   #전기적 사실   #영향관계   #표현방법   #편력과 탐색   #이숭원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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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백석의 시집 『사슴』이 간행되었을 당시의 평문 중에는 박용철의 글을 깊이 음미해 볼 만하다. 그는 백석의 시어가 지닌 특징에 관심을 보였고 평안도 방언이 시어로 활용된 의의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이해했다. 그리고 이 시어 사용이 당시 우리 언어가 직면하고 있는 “혼혈작용”에 대한 의식적인 반발이며 언어의 순수를 지키려는 본질적인 표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평가는 모더니즘을 축으로 한 김기림이나 오장환의 언급보다 백석 시의 본질에 훨씬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이후 1940년대나 해방 후의 단편적인 자료를 볼 때 백석은 분명 비중 있는 시인으로 평가된 것이 틀림없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평문은 보이지 않는다. 6·25전쟁 이후 백석은 북한에서 그 체제에 맞는 문학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남한에서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백석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었고, 전집이 연이어 간행되었다. 이동순의 전집은 최초의 정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송준의 전집은 분단 이후 북한에서의 작품까지 수록하여 원본 표기 그대로 제시하고 당시로서는 가장 성실한 시어 사전을 수록한 점이 높이 평가될 만하다. 김재용의 전집은 백석이 북한에서 발표한 시 전편과 새롭게 발굴한 산문까지 수록하고 그것을 현대어 표기로 조판하여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그 후 백석 시 전집의 새로운 체재를 확고히 보여준 것은 고형진의 『정본 백석 시집』이다. 필자의 주해서 『원본 백석 시집』과 전편 해설서 『백석을 만나다』도 이 시기에 간행되었다. 1990년을 전후한 시기에는 백석 시를 민족현실을 대변한 리얼리즘 시로 고찰하는 글이 많이 발표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백석 시의 새로움에 주목하여 모더니즘이나 미적 근대성과 관련지어 조명하는 작업이 전개되었다. 백석 시의 진실은 이 이분법적 대립의 중긴 지대에 놓일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대립적 시각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그 양자를 포괄적인 국면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이 도입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백석 시의 언술 방식에 대한 연구도 백석 시의 본질을 투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백석 시의 시어에 대해 고형진, 이숭원, 이동석 등의 연구가 좋은 성과를 거두어 백석 시 해석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백석 시가 일본 시인 다나카 후유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 유종호는 다나카 후유지의 전기시와 백석의 초기시를 비교 검토한 후 친연성이 있다고 보고, 이러한 영향이 흠이 되는 것은 아니라 백석이 이 단계를 넘어서서 변모와 성장을 보여준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영향 관계에 대해서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검토와 해석이 필요하다. 백석 시 연구의 과제로 서술성과 압축성의 결합에 의한 백석의 표현방법에 대한 검토와 이항 대립적 표현방식에 대한 고찰을 제시했다. 그리고 백석 시의 특징으로 흔히 거론되는 여행, 기행, 유랑 등의 용어에 대해서도 의미의 명확한 구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백석은 다양한 장소의 풍물을 관찰하여 그것을 시의 재료로 삼았고,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곳을 편력하면서 관찰과 사색과 탐색을 거듭했다. 이러한 그의 시를 ‘편력과 탐색의 시’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