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분단 이후 북한에서 발표된 백석의 동시에 대한 연구이다. 해방 전 그의 시세계와 어떤 연속성을 지녔으며 어떤 변별 지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 ‘지속과 차이’의 측면을 밝혀 보고자 했다. 먼저, 백석 아동문학의 원형성으로서 ‘동심 지향성'의 두 측면을 살펴보았다. 백석 아동문학의 원형은 그의 해방 전 첫 시집인 『사슴』에서부터 촉발되었으며, 그의 ‘동심 지향성’은 분단 이후 아동문학 활동으로 이끌어 준 내적 동인이 될 수 있었다. 백석의 ‘동심 지향성’은 해방 전에는 ‘유년 화자’의 모습으로, 분단 이후에는 ‘대상으로서 아동’의 문제로 각각 발현되었다. 그리고 백석의 ‘동심 지향성’이 ‘유년 화자’에서 ‘대상으로서 아동’의 문제로 이동하게 될 때 그의 시세계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다. 본고는 그 변화 내용을 ‘지속과 차이’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구체적인 시 분석을 시도하였다. 1)반복 기법과 어휘 자질, 2)‘나’ 기표와 ‘아이들’의 세계, 3)환상성과 의인화의 측면을 다루었다. 그리고 아동문학 논쟁에서 백석이 북한 아동문학계와 가장 첨예하게 대치했던 지점 역시 다름 아닌 ‘대상으로서 아동’의 문제―즉, ‘학령 전’이라는 아동 대상의 특수성과 그에 따른 계급 의식의 문제―였음을 주목하여 소개하였다. 백석의 동시 세계는 아동문학의 특징적인 방법론을 상당 부분 수용하여 창작되었다. 무엇보다 그는 ‘학령 전’ 아동의 특수성을 이해하였다. 그의 후반기 동시는 ‘대상으로서 아동’의 관점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체제 순응적인 교조적 교훈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백석은 ‘학령 전’이라는 유년층의 문학을 통해 자신이 견지한 문학적 보루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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