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새터민 여성들이 남한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젠더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독하고, 이를 통해 어떤 젠더 가치와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지를 살펴보고자한다.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를 시청한 새터민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젠더담론을 수용, 해독하는 양상을 살펴본 결과, 몇몇 젠더 문제(남성의 위상추락, 여성의 결혼등)에 대해, 이들은 북한 사회에서 익숙한 가부장적 가치관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드라마에서 일부 새로운 가치(여성의 직업추구, 새로운 남성상 등)는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며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다. 즉 이들은 남한에 와서도 여전히 자신들에게 익숙한 가부장적 가치관을 통해 젠더 문제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한의 현실과 미디어를 경험하면서 점차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리고 이처럼 다양한 젠더 문화가 혼재되어 작용하는 과정에서 가치간의 상충, 상상적 일탈과 대리만족, 도덕적 판단과 현실적 선택 간의 불일치 등의 모순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인터뷰 결과는 이처럼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들이 상충하면서 이들에게 독특한 젠더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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