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문화유산 가야금에 관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와 관련된 한·중 간 문화갈등의 원인과 배경 및 대안 모색에 관한 연구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년간 정치·경제·문화적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한 바 있다. 그러나 2002년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 사업으로 불거진 한·중 문화갈등은, 2005년 한국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등재, 2006년 중국의 한민족 농악에 대한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농무>등재, 2009년 한국의 『동의보감』등재에 따른 중국의 <중국침구>를 등재하는 등 유네스코 등재를 놓고 국가 간 경합 양상을 보이며, 한·중 간 문화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는 자국 내 문화유산의 국제적 가치 인증에 따른 이미지 제고, 관광산업 발달, 민족문화의 정체성 확보 등 국가적 자긍심 고취와 경제적 발전의 효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유네스코 회원국들은 인접국과 공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자국 문화유산으로 우선 등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싼 국가 간 문화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2011년 중국 문화부가 자국 중요무형문화재로 <아리랑>, <판소리>, <가야금예술>을 지정하였다. 이 중 한국이 2003년과 2012년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판소리>와 <아리랑>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인 가야금은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발생할 한·중 문화갈등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가야금의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싼 한중 문화갈등의 근본 문제는 한국과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보유한 중국 조선족이 <가야금산조>를 계승, 현지에서 전승하였다는 점이다.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가 종합하여 전승한 <김창조 가야금산조>는 월북한 안기옥을 거쳐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김진에게 전승·보존된다. 이는 중국이 가야금을 자국 소수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주장할 수 있는 배경 근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가야금예술>은 가야금과 관련된 공연 및 연주형식, 악기개량, 역사 등 가야금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가야금이라는 악기의 주도권 전반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비록 <김창조 가야금산조>가 중국 연변으로 전승되었으나, 실제 12현 <가야금산조>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다. 또한 중국이 아직 <가야금예술>의 정확한 범주를 정립하지 못한데 비해 한국은 이미 <가야금산조>를 2011년 유네스코에 등재 요청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은 2011년 등재 신청한 <가야금산조>를 2013년 등재 완료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유네스코 등재 전략 종목으로 설정,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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