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홍천군 북부지역의 현지연구 자료에 바탕을 두고 소모는소리가 구연되는 농작업 과정에서 시작하여 소모는소리의 차이점을 도출해내고자 하였다. 이는 소모는소리를 소와 쟁기질꾼 사이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그 지점에서 주로 민요의 측면에서 분석되었던 소모는소리를 재해석하고자하는 시도라고 할 것이다. 이에 우선 소모는소리가 소와 쟁기질꾼 사이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가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경작지와 경작 작물에 따라 달라지는 논·밭을 가는 작업과정의 특징을 고찰하고, 이 특징들이 소모는소리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를 논의하였다. 쟁기질꾼은 일소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균형을 유지하도록 길을 지시하며 쟁기를 다루어야 한다. 이른바 이름난 쟁기질꾼의 실력은 단순히 쟁기를 잘 다루는 것을 넘어 일소들과 얼마나 의사소통을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쟁기질꾼은 어린 보통소를 일소로 훈련시키고, 일소와 함께 논․밭을 일구며 채찍, 고삐 그리고 말, 이른바 ‘소리’로 서로 소통하였다. 이들 의사소통 수단 가운데 고삐가 가장 중요하였다. 생산과정의 관점에서 보면, 소리는 기본적으로 소를 다루는 채찍, 고삐와 같은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무엇보다 고삐의 보조 수단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소리는 지시명령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 지시명령어에 음률과 넋두리가 더해지면서 강원도만의 ‘소모는소리’로 발전하였다. 일반사설, 이른바 넋두리는 소모는소리를 노랫가락답게 하는 요소이지만, 소모는소리의 구성상 부차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지시명령어, 특히 복합지시어는 논밭의 지세와 경작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복합지시어는 화전, 평밭, 논이라는 경작지의 특성과 밭갈이, 아이갈이, 거슬리기 그리고 써레질이라는 경작방식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소모는소리의 차이성은 단순지시어와 일반사설보다는 경작지와 경작방식의 특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복합지시어에서 잘 드러난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강원도 소모는소리의 독특성은 개별적 노동요라는 특성보다는 소와 소 그리고 사람을 잇고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거칠고 험한 땅을 일구어온 노동의 산물이라는 점에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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