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6∙25전쟁 중 북한의 한 지역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탐구한다. 이 사건은 전쟁 와중에 좌우의 갈등으로 인해 한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남과 북에서 각각‘강변9∙30반공의거’혹은‘강변대중학살만행’으로 불리며 그 실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버전의 진실/기억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글의 목표는 이러한 복수의 진실/기억 가운데서 제대로 된‘진짜 진실’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남한사회에서의 반공주의에 기반한 진실/기억과‘미군과 그 주구들에 의한 양민학살’이라는 북한에서의 이분법적 해석의상호작용이, 이 트라우마적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한 집단의 기억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집단 기억과 정체성이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또한 이 글은‘탈냉전 시대,’‘남북화해 시대’로 상징되던 현장 연구 당시의 시대적 상황의 변화가 이러한 기억과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서, 냉전 시대의 6∙25전쟁에 대한 기억이 어떤 주체(subjects)들을 생산해 내었으며, 냉전의 문법이 흔들리던 시대 이러한 주체들이 어떠한 협상 과정을 겪었는지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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