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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분지」를 읽는 몇 가지 독법 - 남정현의 소설 「분지」와 1960년대 중반의 이데올로기들에 대하여

A Few Reading of Bun-Ji(Land of Excrement) - About the novel Bun-Ji of Nam Jung-Hyun and Ideologies of 1960s

상세내역
저자 김건우
소속 및 직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발행기관 상허학회
학술지 상허학보
권호사항 3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53-282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남정현   #「분지(糞地)」   #알레고리   #[청맥]   #[한양]   #신민족주의   #자유주의   #김수영.   #김건우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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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65년 남정현의 소설 「분지(糞地)」 사건은 문학작품에 반공법이 적용된 최초의 필화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분지」는 일종의 알레고리 소설이지만, 대개의 남정현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대단히 현실적인 접점들을 내장하고 있었다. 「분지」의 해석 코드는 지식 담론 상에서 뚜렷이 존재했다. 그 해석의 코드란 바로 당시 전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제3세계 신민족주의였다. 매체 상으로 [청맥]과 재일교포 잡지 [한양]이 이 기반에서 담론을 생산하고 있었다. 신민족주의의 맥락에서 한국 민족주의 운동은 자연스럽게 ‘반미’의 과제로 연결되었다. 미국이 한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은 이 시기의 진보 민족담론 진영의 글들 도처에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남정현의 「분지」를 당시 진보 민족담론의 맥락에서 읽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던 것이다. 한편 비판적 자유주의자였던 김수영이 「분지」를 읽었던 방식을 놓쳐서는 안된다. 김수영의 독법을 추측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비판적 자유주의가 저항담론의 다른 축인 진보적 민족주의를 어떻게 대타화하고 인식했는가를 살피는 작업이며 동시에 이 두 축이 어떻게 자기 위치를 잡아나가는가를 살피는 작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김수영에게 있어 민족주의는 다소 ‘비과학적인’, 그래서 ‘위험한’ 것이었다. 그는 민족주의에 내장된 맹목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요약해 본다. 남정현의 「분지」를 해석하는 심급은 확실히 신민족주의 혹은 반제 민족주의 담론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분지」를 가장 ‘정확하게’ 읽은 쪽은 역설적으로 말해 반공국가권력의 장치였던 검찰과 그리고 ‘북’이었다. 가장 ‘급진적인’ 자유주의자였던 김수영 역시 사태의 중심에서 한 발 비켜서 있긴 했지만 실상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1960년대 중반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들의 지형도에 있어 「분지」는 좌표계에 해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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