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은 20세기 초 조선의 독립을 추구하며 동양의 평화를 구상했다. 그가 ‘동양평화론’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동양의 평화는 21세기 초에 논의되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에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냉전시대 자본주의권과 사회주의권 사이의 갈등이나 대립 또는 긴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2011년 현재까지도 남쪽으로는 남한, 미국, 일본이 동맹과 같은 관계를 맺고 있고, 북쪽으로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에 따른 갈등과 대립 그리고 긴장이 동아시아의 협력과 평화를 막고 있는 핵심 요인인 것이다. 따라서 동아시아의 협력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남북관계가 진전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념이나 체제가 다른 나라들끼리 정치외교나 군사안보 문제 등을 합의하기는 어렵지만, 경제협력은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이나 갈등 없이 추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의 패권경쟁을 유념하여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며 먼저 동북아시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나아가 이를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연결하여 동아시아공동시장을 이룩한 뒤, 궁극적으로 정치경제 연합체인 ‘동아시아공동체’로 발전시키면, 100년 전 안중근이 추구했던 ‘동양의 평화’를 마침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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