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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6․25 피난 공간의 문화적 의미- 황순원의 「곡예사」 외 3편을 중심으로

The Cultural Meaning of the 6·25 Refuge Space - Focused on Hwang Sun-won's The Acrobat and three other 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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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덕규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비평문학회
학술지 비평문학
권호사항 (3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06-132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황순원   #피난 공간   #「곡예사」   #분단소설   #문학공간   #박덕규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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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죽거나 다치고 국토의 80% 이상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후에도 남북한은 기아, 이산, 가난, 교전, 첩자 침투, 이념 갈등, 주민 이탈과 유입 등의 후유증을 겪으며 60년 넘는 기간을 분단국가로 지내왔다. 한국문학은 6⋅25전쟁으로 빚어진 이러한 국가적, 민족적 갈등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분단 소재 소설을 낳았다. 6⋅25 이후 특히 한국소설사는 전쟁과 분단을 주제와 소재로 한 이들 ‘분단소설’이 거대한 축을 이루며 형성되어 왔다고 평가된다. 이들 분단소설은 1)전쟁기 2)분단 심화기 3)분단 체제 와해기 등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이 중에서 1)의 전쟁기의 극한적인 경험을 소재로 한 다수의 분단소설은 남북 분단의 근원을 성찰하게 하는 문학작품으로 주목을 요한다. 이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1)광복 후 이념이 대립되던 주거지 2)6⋅25 전쟁터 3)포로수용소 4)피난지 5)점령군 치하 미피난지 6)빨치산 활동지 7) 수복지와 새로운 정착지 등이다. 분단 시대 한국소설사를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은 이북 태생으로 남북 분단을 즈음해 남하한 월남인 가족 출신으로 6⋅25전쟁 때 두 차례 피난을 경험했고, 이 같은 체험을 직접 작품에 반영해 빼어난 단편소설을 남겼다. 첫 번째 피난에 관련한 「참외」와 두 번째 피난 체험을 다룬 「메리 크리스마스」,「곡예사」,「아이들」,「어둠속에 찍힌 판화」 등이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피난 체험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이다. 「곡예사」등 4편은 부산, 대구 등 피난지를 무대로 하고 있는데, 다른 분단 소재 작품과 달리 작가 자신의 피난 체험을 ‘픽션’ 없이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된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전쟁으로 집을 두고 재산도 지니지 못한 채 피난지에서 남의 집 헛간 같은 데서 살아야 했던 자신의 치욕적인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 「곡예사」는 피난 체험을 구체적으로 다룬 소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완벽한 단편”(유종호)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피난민 가족을 이끄는 무력한 가장으로서의 자신의 심정을 ‘반감, 증오심, 분노’ 등으로 드러낸 바 있다.(『곡예사』 ‘책 끝에’) 이 ‘분노’의 감정은 실제 피난 공간이자 작품의 무대에 대한 구체적 감각과 더불어 이해될 때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대구와 부산은 6⋅25 때 피난민이 몰려와 지내던 곳이다. 피난민이 살던 흔적 자체가 그러하거니와, 그 중에서도 식솔을 거느리고 대구로 부산으로 피난 생활을 하면서 교사 생활을 하고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한 황순원의 문학공간은 전쟁의 치욕과 분단의 비극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게 하고 평화와 화해, 화합과 융합으로 가는 거점으로 이해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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