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 문화를 대표하는 불후의 고전적 명작《피바다》의 각색 과정을 고찰하였다. 학술대회의 주제인 ‘텍스트로의 귀환’에 따라, 우리가 지니고 있는 원전 확정에 대한 강력한 환상이 북한문학사와의 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문제인지에 대해 예민하게 분석해 보고자, 김일성이 직접 창작했다는 혁명연극을 복제한《피바다》를 선택하여 깊이 천착하였다. 동시에 북한에서의 ‘텍스트’ 정전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허구적 상상’ 속에 갇혀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하였다. 또한 우리가 관습적으로 소개하던 북한문학사에 대한 내용들이 매우 개론적이고 피상적이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우리가 간과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원전인《피바다》가 원래의 혁명연극에서 예술영화로 그리고 혁명가극으로, 다시 장편소설로 각색․전화되는 과정 속에 노출되는 균열들과 불일치의 잡음들을 낱낱이 드러냈다. 이를 통해 북한에서의 ‘텍스트’의 위상을 재점검해 볼 수 있었고, 정치 사회적 변화와 문화 권력적 변동이 매우 이질적으로, 시간차로 움직였던 그 심층적이고 내적인 흐름의 일단을 확인하였다. 향후 남북한 통합문학사의 서술 방법론 구축에 기여하고자 하는 시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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