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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설정식의 생애와 문학 연구

A Study of Sul Chungsik's Lif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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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명숙
소속 및 직함 아주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현대문학회
학술지 한국현대문학연구
권호사항 (3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35-370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설정식   #해방기   #예언자적 목소리   #번역   #흑인시   #곽명숙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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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그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해방기의 대표적인 문인인 설정식의 생애에 대해 확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그의 가족을 비롯한 성장 환경과 학업 경력 등에 대해 밝히고자 하였다. 그의 생애와 관련된 사실을 정리하고 소설과 시에서 전개된 작품 양상과 그에 대한 당대 문인들의 평가도 함께 살펴보았다. 지사적 가풍을 지녔던 그의 부친과 맏형에 대해 소개하고, 훗날 동시 작가가 된 윤석중과 동인 활동을 하였던 보통학교 시절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연희전문학교의 학적부를 통해 중국 유학 사실과 휴학 중 일본 메지로 상업학교에서 수학한 경력에 대해서도 확인하였다. 학적부를 토대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설정식의 생년월일과 본적 등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그의 결혼과 가족 관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그리고 마운트 유니언 대학의 학적부를 통해 미국에서의 대학 입학과 졸업 연도 등을 확정하였고, 1940년까지 그가 뉴욕에 있었음도 신문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 이후 설정식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군정청 관리, 조선문학가동맹원과 같이 대외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선명히 드러내며 활동하였다. 이러한 활동 중에도 그가 시와 소설에서 보여준 작품량은 두 장르를 병행한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당대 문인들 가운데에서도 두드러졌다. 소설의 경우에는 문단의 반응이 거의 없었지만, 시의 경우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작가들이 월북한 상황에서 김기림, 정지용 등에게서 우호적인 평을 받았다. 영미 문학의 편에서 모더니즘을 지지했다는 공통된 토대를 가졌던 이들이 설정식의 문학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면에는 지식인으로서의 현실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과 아울러 서구적인 이미지와 시적 기교가 그들의 눈에 띄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 권의 시집을 거치며 설정식은 민족적 양심을 절대화하며 예술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세 번째 시집 이후에는 민족의 현재 상황을 비춰 보려는 의도에서 민족 서사시를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점에 대해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발표작 <만주국>을 통해 유추해 보았다. 민족적 양심을 절대화시킨 설정식의 태도는 <제신의 분노>와 같은 시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라는 구체적인 양태로 발현되었다. 일종의 문학사적 개성에 해당될 이러한 요소의 성취에 번역 활동이나 가명 사용이 관련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제기해 보았다. 정치적 전언과 기독교적 상징이 공존하는 그의 시적 특징을 두고, 상반된 원리 속에 분열된 비극적 세계관으로 해석하거나 둘을 부(父’)의 주자학적 질서 속에 결합시킨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달리 구체적인 매개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설정식에게 있어 ‘신’은 불의한 자들에 대해 분노하고 약한 자들에게 해방을 약속해 주는 보편적인 정의의 힘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민족적 양심의 신학적인 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