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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서정’의 딜레마 — 1950년대 북한 문단의 논의를 중심으로

Dilemma of ‘Lyricality’ ― focused on the discussion of the North-Korean literary field in the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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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지연
소속 및 직함 가천대학교
발행기관 우리어문학회
학술지 우리어문연구
권호사항 (4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85-120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서정   #서정시   #사회주의 리얼리즘   #서정적 전형   #서정적 주인공   #서정서사시   #안함광   #김명수   #리정구   #도식주의   #사실주의 서정시   #맑스-레닌주의 미학   #신지연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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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과 함께 사회주의 문학의 건설을 위해 북에서 가장 시급하게 떠오른 과제는 부르주아 문학 잔재의 청산이었다. 만약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 했다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의해 오염된 ‘서정’이라는 말 역시, 청산되어야 할 그 잔재에 포함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문학 담론 속에서 ‘서정’이라는 말은 폐기되는 대신 오히려 남한에서보다 더 빈번히 사용되기에 이른다. 이 글은 북에서 ‘서정’ ‘서정시’가 하나의 쟁점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물려받은 유산으로서의 ‘서정’이 새로운 시적 비전으로서의 ‘서정’과 어떻게 충돌하고 갈등하는지, 혹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방법론 속에서 어떻게 재전유되는지를 읽어보려고 했다. 1951년 무렵 제기된 ‘서정성의 빈곤’이라는 문제는, 전쟁이 끝난 후 맑스-레닌주의 미학에 근거한 논의들이 활발히 진행되던 속에서 보다 치열한 문학적 쟁점으로 부상한다. 주요관건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서정시’를 부르주아적 낡은 세계에서 단절시켜 사회주의 문학의 내부에 위치시키는 것.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서사문학을 기반으로 개진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론을 ‘서정시의 특수성’에 맞게 적용하는 것. 이와 관련해 ‘서정적 전형’의 문제가 검토되었고, ‘자연’과 ‘사랑’의 테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또한 ‘서정’과 ‘서사’의 결합 원리와 관련된 문제, 즉 ‘서정적 주인공’ 및 ‘서정서사시’에 관한 사항도 피해 갈 수 없는 논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속되는 논의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역설적으로 저 이중과제의 양립불가능성이었다. 다른 장르와 독립된 ‘서정시’ 고유의 ‘서정성’을 전경화시키면 부르주아 문학의 자장 속에 빨려들어갔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틀로 ‘서정시’를 의미화하고자 하면 서사학적 개념이 서정시의 특수성을 가려버렸다. 이론적으로 ‘사회주의적 서정시’의 고유한 법칙을 정립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불가능성이 노출되는 식이었다. 이 난제 앞에서 북한의 시 담론은 ‘서정’을 강박적으로, 혹은 절박하게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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