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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해방기 자전적 소설의 고백과 주체 재생의 플롯 ― 채만식 「민족의 죄인」, 이기영 「형관」 연구

The Plot of Confession and Subject Recovery in Autobiographical Novels in the Era of Korean Liberation - A Study on 「The Sinner of the People」 by Chae Man-sik, and 「The Crown of Thorns」 by Lee Gi-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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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선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우리어문학회
학술지 우리어문연구
권호사항 (4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59-387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해방기   #이기영   #채만식   #「민족의 죄인」   #「형관」   #고백   #주체의 재생   #김민선
조회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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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해방기에 발표된 채만식과 이기영의 자기 회고적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공동체의 영역 내에서 발표된 두 소설은 비교적 흡사하다고 할 수 있는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다른 플롯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두 소설에 나타난 플롯의 차이와 이를 통해 형성되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과 이기영의 「형관(荊冠)」은 식민지 시기의 경험을 고백하는 과정을 통하여 해방기 내에서 주체의 재정립을 꾀한다.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이 자신의 대일협력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복원하고자 한다면, 이기영의 「형관」은 도덕적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 노동의 의미 복원을 통해 새로운 국민국가 건설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 「민족의 죄인」은 역사의 반복 내에서 한 인물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대일협력이 선택되었음을 역설하는 동시에 윤리적인 순수성을 지키지 못한 그 자신의 절개를 비판함으로써 이중의 전략을 구사한다. 화자는 그 스스로의 도덕적 타락을 비판함으로써 한 인물을 패배자로 만드는 역사적 상황을 토로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급작스러운 해방이라는 급격한 역사의 진행에서 한 사람의 문학자이자 조선인이라는 주체로 생존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귀결 지어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한편 이기영의 「형관」은 귀향이라는 행위를 적극적인 일본 제국주의 체제에 대한 반항으로 의미 짓는 작가의 의지로 제시하는 서사이다. 이 작품 내에서 문학자는 절필하고 귀향한 공간에서 노동의 가치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화자는 농민들과의 연대를 꾀하며, 이는 그를 민족의 주체로서 재생하게 만든다. 「민족의 죄인」이 주체가 역사 내에서 그 스스로의 도덕적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는 실패의 플롯이라면, 「형관」은 주체가 사회적 상황에 부합하고 이를 다시 역사적으로 서사화하는 영웅의 플롯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판단하자면, 「민족의 죄인」과 「형관」이 제시하는 플롯의 형태와 그 차이는 세계에 대한 개인의 ‘패배’와 역사적 ‘승리’라는 해방공간 문학의 특정한 방식을 은유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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