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부지역의 즐문시대에서 무문토기시대로의 전환기에는 주거지의 구조와 형태, 토기의 제작기법과 문양, 농경활동 등에서 이전 시기와는 구별되는 사회적, 경제적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전환기적 양상에 대해 각목돌대문토기를 바탕으로 무문토기시대 조기가 설정된 이래, 편년 및 계통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각목돌대문토기와 공반되는 이중구연토기, 거치문토기, 공열문토기에 대한 계통 및 조기설정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기설정에 대한 논증과 비판적 검토없이 이미 검증된 명제로 단정하고 진행되었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또한 조기를 설정할 만큼의 자료가 축적되었던 것도 아니고, 탄소연대 등을 통해 신빙성 있게 뒷받침되지 않은 가설적 명제라고 하면서 조기설정론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있다. 무문토기시대 조기 문화의 계통에 관하여 최근에 대두되는 새로운 견해는 한반도 남부지역의 무문토기문화의 성립이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출현시점도 다르다는 것이다. 성립기부터 지역성을 띠고 있었고, 서북한이나 동북한과의 관련도 남한 전체를 일률적으로 다루어 북한의 어느 한 지역의 영향으로 남한에 무문토기문화가 시작되었다는 등으로 단순하게 논할 수는 없다. 또한 남부지역 전체에서 모든 토기문화가 동시에 성립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편년에 있어서 각목돌대문토기와 이중구연토기․거치문토기․공열문토기 등의 출현에 시기차를 두고 전기로 편년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무문토기시대 조기의 각목돌대문토기문화는 한강유역, 남강유역, 호서지역 등 기본적인 주거구조와 토기, 석기조합상은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은 각 지역의 입지와 환경에 따른 지역성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강유역의 미사리유적을 각목돌대문토기문화의 전형으로 생각하여 타 유적과의 병행관계나 편년에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라고 생각된다. 각 지역별로 각목돌대문토기문화의 전형을 찾아내고 이에 따라 단계설정 및 편년을 한 후에 병행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본고에서는 기존의 연구성과와 함께 남강유역의 새로운 자료들을 통해 분석한 결과, 남강유역의 각목돌대문토기문화는 주거지의 구조와 공반유물을 통해 4개의 유형으로 구분되는 특징이 있으며, 4단계의 전개과정을 거치면서 변천한다. 1단계와 2단계는 각목돌대문토기와 공열문계 일부가 공반되는 청동기시대 조기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3단계와 4단계는 청동기시대 전기 전반에 해당되며, 각목돌대문토기와 이중구연토기, 거치문토기, 공열문계 요소가 다수 공반한다. 남강유역 각목돌대문토기문화의 상한은 1단계와 2단계의 출토유물과 유구, 절대연대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3200 BP를 전후한 시기로 이해된다. 하한은 3단계와 4단계에 해당하는 절대연대자료가 전기 무문토기의 출현 시점인 2900 BP를 전후한 시기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각목돌대문토기문화의 하한이 전기 전반에 각목돌대문토기 요소가 소멸하는 서북한 지역의 압록강중하류역과 청천강유역과 같은 양상으로 파악된다. 또한 남강유역의 무문토기문화 성립기의 계통은 서북계(주거구조, 각목돌대문토기)라는 주류 속에서 동북계(적색마연토기, 부리형석기, 장방형석도)와 재지계 요소(이중구연, 거치문)도 가미되어 새로운 토기문화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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