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북한 초기문학에서 소련문학의 수용상을 검토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조소 문화 교류의 의의,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소련문학을 지배한 소위 ‘즈다노비즘’의 영향관계, 『문화전선』을 중심으로 당대 소련 문화의 수용과 관련된 태도와 양상 등을 검토하면서, 해방 직후부터 1947년 초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북한의 초기문학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해방 직후 북한의 초기문학은 식민지적 질서로부터 벗어나면서 다양한 문학 단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학단체의 통합과 함께 ‘당의 문학’으로 쇄신되는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문학 제도 변화의 외부적 조건이 생성된 첫 분기점은 1945년 10월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와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설치’였다. 두번째 분기점은 1947년 2월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출범이었다. 첫번째 분기점이 문학단체의 통합을 통한 당 문학으로의 제도적 재편으로 이어졌다면, 두번째 분기점에서는 문학의 공식 이념으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채택되었다. 이 두 분기점은 북한의 초기 문학이 당 문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구비하는 절차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북한 문학의 제도 일반에는 당대 소련에서 횡행한 즈다노비즘이 교조적인 당문학의 정체성을 구비하는 토양을 제공했다. 북한 초기 문학에서 즈다노비즘이 안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다양하게 모색되었던 민족문학과 문화에 대한 담론을 폐기하고 이를 단일화하며 냉전논리를 담게 되는 경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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