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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초기 북한과 소련의 미술 교류 -1945~1953년간 북한문예지 미술 비평 텍스트를 중심으로-

Artistic Interchanges between North Korea and Soviet Union from 1945 to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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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지석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발행기관 아태지역연구센터
학술지 중소연구
권호사항 35(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99-230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초기북한미술   #소련미술   #사회주의리얼리즘   #비판적리얼리즘   #조선민족형식   #홍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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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1945년에서 1953년에 이르는 기간, 북한에서 발표된 미술비평 문헌들을 중심으로 소련과 초기북한미술의 교류 양상을 검토한다. 초기 북한미술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북한과 소련의 미술교류다. 이 시기 북한미술은 소련미술에 대한 학습과 체화를 통해 변화와 성장의 동력을 얻었다. 당시 북한미술가들은 소련미술을 학습하는데 열중했고 이를 통해 미술에서 낡은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고 사회주의로 지칭되는 새롭고 보편적인 미술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했다. 초기 북한 미술은 제작태도, 작가관, 작품의 형식과 내용, 제도, 미술사 서술의 전 영역에서 소련 미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결과적으로 북한미술의 소련미술 학습과 체화는 유럽(소련)중심의 미술 이론과 개념의 일방적 수용이라는 양상을 띠게 됐다. 말하자면 그것은 서구중심적인 레드오리엔탈리즘(red orientalism)의 틀에서 진행된 타자화의 성격을 갖는다. 물론 이 기간에 북한미술계가 전통 내지는 민족미술을 도외시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미술계의 전통, 민족형식에 대한 탐구와 성찰은 소비에트 문예이론이 허용하는 틀에서 행해졌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북한미술담론에서 형성기 소련에서 받은 영향은 점차 지워지게 됐다. ‘우리식’을 강조하는 주체사상은 소련으로부터의 영향보다는 내재적 발전논리를 강조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5년에서 1950년대 초에 북한미술에 미친 소련미술의 영향은 오늘날 북한미술의 형성에 절대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이 요구했던 ‘전형성’과 ‘낙관성’은 이후 북한미술의 내용과 형식에(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철됐다. “사람들의 생활과 투쟁을 묘사한 인물화”를 그려야 한다는 소위 주체시대 김일성의 발언 역시 그 기원을 소련 사회주의리얼리즘에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효율과 효과, 정량화된 성과를 중시하는 기술자로서의 예술가상 역시 소련의 영향 아래 있던 초기북한미술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렇듯 형성기 북한미술을 소련과의 관련에 초점을 두어 관찰하는 일은 그것을 하나의 세계사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즉 북한미술의 형성과정은 당시 세계를 반분하던 두 세계 중 하나에서 일어났던 거대한 미술사적 흐름의 하나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