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불교의 입장에서 남북의 평화 소통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살피고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8·15광복 이후 남북으로 분단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온 겨레의염원인 통일은 요원하게만 보인다. 남북 관계는 서로의 정치 상황에 따라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급속히 경색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단 현실을극복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통일을 이루는 데 불교계의큰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불교의 역사는 호국불교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국 불교는 신라 시대 의상에 의해 호국불교로 정착된 이후 그 숭고한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왔다. 호국불교사상은 곧 평화를 이루고 지키려는 정신이다. 지금 불교계가 펼치고 있는 불교평화운동은 호국불교의 정신을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세월 동안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19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을 비롯하여 여러 의미 있는 성과들이 발표되었는데, 그 정점에 있는 것이 2000년의 6·15남북공동선언이다. 이를통해 그동안 남북 사이의 뿌리 깊은 장애물이었던 불신과 반목, 적대적 대결 관계에서 신뢰와 화해, 호혜적 상호 협력 관계로 전환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남북의 최고 지도자들에 의해 합의된 이 통일 방안은 자주화, 민주화,평화통일의 3대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즉,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그리고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신라시대 이래 전해져온 호국삼부경인 인왕경․법화경․금강삼매경을 생활화하여 호국불교의 정신을 실현하는 길이며, 불교평화운동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남북 관계의 진전에 발맞추어 불교계에서도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위한 활동들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 민족의 평화를지켜오고 위난으로부터 나라를 구해온 호국불교의 정신이 남북 간의 평화소통과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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