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탈북여성이 탈북 및 한국 정착과정까지의 이주과정에서 경험하는 인권침해와 대응을 고찰하였다. 북한, 중국, 한국에서의 인권침해 경험과 행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북한에서 구조적 문제로 인한 인권침해 경험은 세대주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여성의 차별, 그리고 사적관계에서 드러난 낙태문제, 남편의 폭력과 외도, 수동적인 성관계 등 가부장적 문화로 인한 인권침해가 있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전통적 성역할을 수용하며 참고 지내거나 탈북을 선택함으로써 빈곤과 가부장적 삶에 대한 탈출구를 찾는다. 중국에서는 신체적 안전이 위협받는 환경에서 성폭력, 매매혼 강제송환 등을 경험하지만 스스로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 노력들은 탈출과 저항을 통한 사실혼의 수용과 적극적인 적응, 그리고 한국행으로 이어진다. 또한 한국입국 이후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면접자들은 상대 남성의 국적이나 자신의 신분변화에 따라 더욱 복잡한 갈등을 겪는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은 상대 남성의 국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남성과의 관계에서는 남성의 적응과 자신의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한국남성과의 관계에서는 가족 내에서의 차별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처음엔 대체로 전통적인 여성역할을 수행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가며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하고 갈등 끝에 이별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연구의 의미는 탈북여성의 삶을 개인사적 맥락 안에서 서술하고 인권문제에 대한 구조화된 경험과 대응방식을 함께 논의함으로서 여성이 피해자만이 아닌 피해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을 변화시켜나가는 주체적인 존재임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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