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함광은 카프문학 운동기에 있어 김기진, 임화, 김남천 등과 함께 왕성한 비평 활동을 통해 프로문학 이론의 수립과 심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비평가였다. 특히 식민지 조선의 경험적 구체성을 소중히 여겨 계급문학이론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도 조선적 특수성이라는 명암(明暗)을 신중하게 고려하였다. 그의 이와 같은 입장은 카프 해산기를 즈음해 제출되었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수용문제에 대하여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운 태도로 표명되었다. 그는 1930년대 대다수 인구를 차지하고 있었던 농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면서 농민문학론을 선구적으로 제창하였다. 이는 경험적 현실의 구체성을 고려하려는 그의 지속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농민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프롤레타리아의 헤게모니를 강조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었다. 그의 창작방법론에 대한 입장은 궁극적으로 유물변증법적 창작방법으로 귀결되었다. 예술의 특수성과 보편성, 프로작품의 예술적 형상화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는 폭넓은 사유와 유연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프로문학의 도식화, 공식화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작가들에게 문예이론의 ‘혈율적 이해’를 주문하였는데, 이는 경험적 현실의 구체성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일관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방이후 그는 고향에 재북(在北)하면서, 1967년 주체사상에 반대하여 숙청되기까지 북한의 문예이론을 주도하였다. 특히 1956년 기술된 『조선문학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첫 번째 문학사로 기록되었다. 해방과 월북이후 그의 문학적 행정(行程)에 대해서는 다른 지면을 통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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