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북한 소설에 나타난 6.25전쟁 전후의 서울과 평양의 도시 이미지를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쟁 상황을 형상화한 남북한 양대 수도의 문화 표상과 상징 투쟁에 대한 문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서울과 평양 주민들의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은 상대에 대한 대타의식과 경쟁의식 속에서 분단체제의 심리적 기제로 정착되었다. 전쟁을 다룬 북한 소설에 따르면 서울은 전쟁을 겪고도 6백 년 고도로서의 문화유산은 보존했지만 식민지 잔재와 해방 직후 혼란기의 낡은 도시 이미지를 온존시켰다. 전쟁 후에도 식민지적 도시의 잔재에다가 분단 도시, 병영 도시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기형적인 모습을 띠었다. 반면 평양은 전쟁 때문에 전통 문화 유산과 식민지 도시의 면모는 철저히 파괴되었지만, 그 덕분에 사회주의적 계획 도시의 면모를 새로 갖추게 되었다. 더욱이 전쟁 후 복구사업을 통해 주체사상에 입각한 ‘주체형’ 현대도시, 수도로서의 상징성, 문화적 표상까지 획득하였다. 이처럼 소설에 나타난 서울과 평양의 상호인식은 비대칭적이지만, 두 도시의 문화적 상징성을 적대 관계보다는 교류 협력을 위한 호혜적 방향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결론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