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재일 디아스포라 시인 남시우를 연구한 것이다. 남시우는 해방 이후 허남기, 강순 등과 함께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초석을 닦은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동안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시우의 시는 분단 이데올로기에 가로막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였다. 그는 1979년부터 총련에서 세운 조선대학교 학장을 역임하며 총련계 재일 지식인들과 문인들을 양성하는 데 헌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1977년 총련 중앙 부의장을 맡는 등 북한 체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교육문화 사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한계를 넘어서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총체적 성격을 규명하고자 남시우의 시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그의 시는 교육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민족 교육의 심화를 통한 민족 주체의 형성에 가장 우선인 목표를 두었다. 해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식민지 종주국 일본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재일 조선인들의 수난을 민족 교육을 통해 극복해 내고자 했던 것이다. 다음으로 그의 시는 북한문학과의 밀접한 연계 속에서 재일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이 조국, 즉 북한을 지향하도록 하는 선전선동적 성격을 직접적으로 표방하였다. 또한 이러한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북한 체제와 김일성에 대한 찬양을 전면화한 사회주의 문학관을 견지하였다. 따라서 그의 시문학은 북한 시문학의 노선을 충실히 반영한 총련계 재일 조선인 시문학의 전개과정과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텍스트가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