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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2000년대 한국문학에 나타난 문화적 소수자의 재현 양상 연구

A Study on the Aspect of Representation of Cultural Minority in the 2000's Korean Literature

상세내역
저자 강정구
소속 및 직함 경희대학교
발행기관 외국문학연구소
학술지 외국문학연구
권호사항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9-32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한국문학   #문화적 소수자   #재현   #다층성   #차별   #논의의 바깥   #가족주의   #강정구
조회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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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다문화와 관련된 기존의 문학논의는 부지불식간에 단일민족의식을 지닌 문화적 다수자 대 인종적·가족주의적인 차별에 시달리는 소수자라는 다소 경직된 이분법적인 구조적 인식 속에서 진행된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논의는 2000년대의 주요 한국문학이 다수자와 소수자에 대해서 다층적인 재현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본 논문의 문제의식이었다. 본 논문에서는 주요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다층적인 이미지의 탐색을 위해서 이분법적인 구조적 인식에서 벗어나는 탈구조적인 인식론을 연구방법으로 구축하여 다수자와 소수자가 다면적·복수적인 특성을 지니는 모습으로 드러남을 분석하고자 했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첫째, 혈연적·문화적으로 오직 하나라는 동질성에 바탕을 둔 다수자의 단일민족의식은, 귀화동포와 탈북자와 같은 그 내부의 소수자를 차별하는 상황을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에서 주인공 ‘신우’와 그녀의 ‘작은오빠’는 상황에 따라 다수자였다가 소수자가 되는 양상을 잘 보여줬다. ‘작은오빠’는 배타적·폐쇄적인 단일민족의식에 근거해서 ‘카밀’을 바라보는 다수자였지만, ‘신우’는 미국에서 다른 인종과 성적인 행위를 했을 것이라는 상상 속의 경험을 문제시한 남편에 의해서 소수자로 차별되었다. 정도상의 소설 「찔레꽃」 역시 단일민족으로 수용되면서도 차별되는 탈북자의 모순적인 삶을 잘 포착했다. 주인공 ‘신우’는 탈북자를 수용한 한국 민족포용정책의 수혜를 입어 입국한 단일민족의 한 구성원이었지만, 단일민족 사회에서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인 사고방식·행동이 상이하여 부적응하는 내부의 소수자였다. 둘째, 이주노동자가 인종적인 차별에 시달린다는 피해자 논의의 바깥에는 다층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재한외국인이 있었다. 김연수의 소설 「모두에게 복된 새해」에서 이주노동자 “사트비르 싱”은 한국인 서술자 ‘나’에 의해서 인종차별적인 시선으로 그려지다가, 차츰 다수자인 ‘혜진’의 고민을 들어주고 속내를 이해하는 혹은 부부인데도 그녀의 속내를 모르는 ‘나’를 가르치는 친구로 형상화되면서 이분법적인 구조적 인식에서 벗어난 자로 서술되었다. 또한 소설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에서는 ‘나’와 ‘해피’가 자신의 사고방식을 전제할 수 없는 심리적인 장소에서 그 사고방식을 의심하면서 ‘nak’에 대한 새로운 언어규칙을 만들고 서로 교감을 나누는 동등한 자로 형상화되었다. ‘나’와 ‘해피’는 피해자 논의의 바깥에 있는 존재들이었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가족주의는 독이면서도 약인 측면이 있었다. 하종오의 장시 「코시안 리」에서는 필리핀·베트남·타이·조선족 여성이 한국사회와 가족 속에서 적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이 때 가족주의는 양면성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출신 여성결혼이민자의 부부강간을 형상화한 부분에서는, 남편이 가부장제적인 권위를 노출시키고 시어머니가 가족서열적인 위계질서를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가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여실히 나타났다. 반면 가족주의는 약인 측면이 있었다. 베트남 출신 여성결혼이민자와 혼혈인 ‘손자’, 그리고 시어미니인 ‘노파’ 이야기 부분에서는 부모 공경과 자식 사랑이라는 서정적인 가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엿보였다. 여성결혼이민자가 가족 내에서 어머니와 ‘안주인’으로 역할을 부여받고 자기정체감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2000년대 한국문학 속의 문화적 다수자와 소수자는 다층적인 양상이 내재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단일민족의식을 지닌 다수자 속에는 그 내부의 소수자가, 그리고 소수자가 피해자라는 논의의 바깥에는 친구가 되거나 교감이 오가는 이주노동자와 가족주의에 잘 적응하는 여성결혼이민자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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