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효의 중편 『서울사람들』(1956)이 전후 북한문학장에서 유통되 었던 ‘서울 점령과 방어전투’의 기억이 가진 의미에 주목했다. 『서울사람들』은 서울의 근로인민들이 주축이 된 ‘서울방어의 전투 위훈’을 초점화한 실화소설이다. 작품은 전쟁영웅들을 ‘고상한 리얼리즘’의 미적 원리 안에 서 허구적 구성을 강화하며 ‘당의 지도를 받은 공산주의적 인물 형상’을 ‘공 화국의 질서’ 안에서 재현했다. ‘해방된 서울’의 이미지는 ‘억압과 수탈의 수도, 외세의 침탈에 신음하던 오욕의 도시’에서 ‘임시인민위원회와 같은 회복된 당기구와 노동자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인민의 도시’ 이미지로 맥 락화되었다. 이와 함께, 작품은 ‘서울방어전투’를 전경화하며 ‘해방된 서울’을 지켜내는 주체들로 지역 당원들과 남녀 공장노동자들을 ‘참다운 서울사 람들’로 호명했다. 오체르크에서 중편 소설로 개작된 이 작품은 정전으로서 의 지위에서 배제된다. 이는 ‘미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억’으로 재편하 는 과정에서 ‘전략적 후퇴’의 변곡점에 해당하는 개전 초기 북한 인민군대 의 ‘서울점령 기억’이 갖는 의미 상실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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