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이 남한 사회의 다양한 실천 맥락(직장, 여가, 일상생활 등) 속에서 학습아비투스를 어떻게 형성하고 재구성해 나가는지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론적 분석틀로는 정미경(2016)의 ‘학습아비투스 분석단위’를 활용하였으며, 남한 정착 10년 이상 경과한 북한이탈주민 4인을 대상으로 내러티브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자료 분석 결과, 북한이탈주민의 학습아비투스는 생애사적으로 축적된 실천감각이 남한 사회라는 새로운 장에서 점진적으로 조정되며 형성되는 감각의 구조로 나타났다. 첫째, ‘눈치 감각’은 비언어적 단서와 상황 맥락을 읽어내는 사회적 생존 기술로 내면화되었다. 둘째, ‘경청과 침묵’은 갈등 회피 및 관계 조율을 위한 핵심 감각으로 기능하였다. 셋째, ‘소박함’은 외적 성취보다 내적 평화와 관계 중심의 삶을 지향하는 평가 도식으로 나타났으며, 넷째, ‘자유와 관계’는 존재 방식에 대한 감정적 성찰과 자기 정체성의 재구성으로 연결되었다. 이상의 결과는 북한이탈주민이 단순히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실천과 감정, 관계를 감각적으로 구성하며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학습 주체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학습아비투스 개념이 이들의 내면화된 학습 경험을 분석하는 데 효과적인 틀임을 제시하며, 이주민 등 전환기 집단의 교육학적 연구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