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이병주의 소설 관부연락선을 대상으로 이와 유태림으로 대표되는식민지 소극적 협력자들이 해방 후 우익세력화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해방 후자신들과 그 가문의 생존․안녕을 도모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상태에서 우익세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 방향에서 사회적인 위치를 설정하고 언행한 자들이었다. 첫째, 소설 속의 이와 유태림은 반공주의의 태도를 지니고서 식민지 학병의 기억을재구성함으로써 해방공간에서 자신들이 우익세력의 쪽임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공산주의 교양회 장소 대여 건에서 좌익세력을 반민족적인 행위를 하는 자로 여기거나, 좌익세력에서 말하는 민족 희생자가 아니라 자본주의적인 근대가 지향하는 자유가 없는노예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반공주의의 태도를 지녔다. 둘째, 이와 유태림은 해방공간에서 좌익세력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우익세력 내의 입장․계열들이 지향하는 다양한 민족들을 경쟁적․반목적으로 상상했다. 민주학원건설운동 관련 대화와 정부수립론 정국에서 이는 좌익세력과 극단적인 거리에 있는 민족을, 반면에 유태림은이에 비해서 좌익세력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민족을 경쟁적으로 구성․주장했다. 셋째, 이와 유태림은 국가수립 후 좌익세력․비국민에 맞서는 일민주의의 타자가되지 않기 위한 언행을 보여줌으로써 우익세력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직후의 검거 정국과 한국전쟁에서 이가 일민주의의 경계 안에 운 좋게 안착했던 반면에, 유태림은 북한군에 생존을 위한 협조를 했다가 운과 배경과 노력을 통해서 그 경계 안으로 겨우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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