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냉전기 비동맹 문화 네트워크 속에서 북한이 수행한 문화외교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1950년대 후반 이후 교류를 확대하였으며, 1960년대 김일성과 수카르노의 상호 방문, 그리고 1965년 ‘김일성화(Kimilsungia)’ 명명은 양국 관계가 가장 활발했던 국면에 해당한다. 그러나 같은 해 수카르노 정권의 붕괴 이후 양국의 협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본 연구는 북한의 대중매체 『문학신문』(1958~1965)을 중심으로, 작가·예술가를 축으로 한 비공식 문화교류가 외교 다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개되었음을 분석한다. 특히 송영의 「인도네시아 기행」과 인도네시아 인민문화련맹(LEKRA)의 활동을 통해, 반식민주의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공유한 문화적 연대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교류는 1960년대 가네포(GANEFO)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문화외교로 확장되며 비동맹 문화협력의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비록 1965년 이후 교류는 단절되었으나, ‘김일성화’로 상징되는 문화적 유산은 냉전기의 이념적 경계를 가로지른 문화외교의 의미를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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