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현재, 남북한 관계는 문학사 통합 서술 같은 통일문학 담론을 거론할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남북한 사이의 교류와 협력은커녕 소통조차 어렵다. 필자가 제안했던 ‘통일문학’ 담론은, 민족작가대회(2005)와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2006), 『통일문학』발간(2008) 등 일련의 남북한 간 문학 교류를 과잉 평가한 낙관적 전망의 산물이라고 반성한다. 그 대안으로 해방직후 남북한 문학의 분단의 기원을 재검토한다. 북한 문예지 『문화전선』(1946~47)을 분석한 결과, 해방 직후 북한에서는 태극기, 애국가 같은 남북의 공통표상도 통용되었고 동시에 <김일성 장군의 노래> 같은 독자적 표상도 공존하는 현실을확인하였다. 하지만 1948년 남북의 독자 정부 수립을 전후해서 정치적 표상이 따로따로만들어지면서 문학도 분단되었다. 북한에서는 『응향』 시집 필화사건을 계기로 우파의 순수문학이 배척되었으며, 남한에서는 좌우익 문학논쟁의 과정 속에서 좌파의 계급문학뿐만아니라 중간파 문학의 입지조차 사라졌다. 문학의 본질과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인식 차이로인해 남북한 문학의 분단이 고착화된 것이다. 이제 남북한 문학은 이해와 소통, 교류와협력을 새롭게 실천해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무엇보다도 『조선문학』 최근호를보면 수령론과 선군사상에 강박된 주체사실주의문학 일변도라서 이해와 소통이 지난함을 절감한다. 현재진행형인 체제 위기 속에서 다양한 인간사를 진실하게 반영했던 해방직후같은 백가쟁명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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