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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허준의 습작실 연작 연구

A study on Huh-Jun's 「seupjaksil」 series

상세내역
저자 이승윤
소속 및 직함 포항공대
발행기관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학술지 한국문예비평연구
권호사항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7-89
발행 시기 2026년
키워드 #「습작실」 연작   #고독   #자의식   #타자   #돈   #죽음   #해방공간   #월북.   #이승윤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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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허준의「습작실」연작을 통해 그의 작가의식과 작품세계의 변화양상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허준의 초기 소설이 대부분 인간 내부의 심리묘사나 근원적 고독을 문제 삼았다면, 해방 후 그의 시선은 역사나 사회와 같은 거시적인 차원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해방을 전후하여 발표된 「습작실」 연작은 허준의 작품세계의 변화 양상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유용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은 구체적으로 「습작실에서」(1941)와 「續 습작실에서」(1947), 그리고 최근 발굴된 「習作部屋から」(1940)이다. 「習作部屋から」는 「續 습작실에서」의 저본이 되는 작품이다. 해방 전에 발표한 「習作部屋から」를 해방 후 발전시킨 작품이 「續 습작실에서」인 셈이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習作部屋から」와 「續 습작실에서」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習作部屋から」가 「續 습작실에서」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란 점에서 이에 대한 검토는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허준의 습작실 연작에 관한 연구들이 「습작실에서」와 『續 습작실에서」의 관련만을 문제 삼았다면, 「習作部屋から」에 대한 검토는 그 원형으로부터의 출발이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나아가 「습작실에서」와 「續 습작실에서」가 연작소설로서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두 작품의 대비를 통해 작가의식의 변모양상과 작품 속의 주요 모티프인 ‘돈’과 ‘죽음’이 갖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續 습작실에서」가 보여주는 냉철한 분별력과 균형감각은 해방공간의 작품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습작실」연작에서 발견되는 타자를 통한 주체의 변화 가능성은 내면적 고투를 격은 자의 진정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외부 세계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연작을 통해 추상성에서 역사성으로, 관념성에서 육체성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의식에 바탕하여 세부적인 심리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시류에 휩쓸리거나 영합하지 않고 자의식과 역사의식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 속에서 균형 감각을 보여주었던 허준은 해방공간의 정치적 상황 속에 매몰되어 버린다. ‘역사’와 현실 정치로의 투신은 더 이상 그에게 작품 창작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다. 월북이후 그가 창작활동보다 정치활동에 투신한 것은 끝내 자신의 자의식을 청산할 수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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