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80년부터 1994년까지 남북한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상호 표상을비교⋅분석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연구의 시간적 범주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된다. 먼저, 1980년부터 1987년까지는 남북한 모두 체제 안정화를 추구하고 상호간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타진하던 시기였다. 당시 남한 영화 속에는 조총련 등북한 관련 인물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거나 그들의 심리적 갈등이 다루어지면서북한 표상의 스펙트럼이 보다 확대되어 갔다. 동시기 북한의 경우, 영화의 오락성이 강화되어 가던 추세 하에서 작품 속 남한 표상은 1970년대와의 연속선상에 있으면서도 다채로움이 더해짐으로써 부분적인 변화를 보였다. 다음으로, 1987년부터 1994년까지는 국내외 정세 변화라는 커다란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영화 교류가 현실화되던 시기였다. 당시 남한 영화에서는 빨치산의 인간적인 모습이나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허덕이던 사람들의 생활상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로써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공 이데올로기가 중심을 이루던 이전의 제작경향과는 결을 달리하게 되었다. 동시기 북한 영화에서 역시 이산가족, 남북통일등이 주된 소재로 활용되었다. 그러면서 남한에 대한 다면적 이미지가 제시되고그 대립각의 수위가 조절되는 한편, 민족 공동체성이나 통일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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