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천리마에 실린 박태원의 역사서사물을 통해 잡지가 지향하는 바와 박태원 역사문학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박태원의 역사서사물을 발굴하고 박태원 작가가 창작한 역사 이야기가 매체를 접하는 대중에게 전유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북한 잡지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기사를 편성하지만 인민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교양학습의 일환으로 역사물을 장려한다. 사회주의적 근대화시기에 역사적 시공간을 택한 박태원 역사서사물은 천리마운동 시기의 현장을 반영하면서 그 역사적 원천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국을 위하여」는 사회주의 조국애의 의미를 되새기고 「들끓는 만호장안」과 「부랑」은 북한의 천리마운동 시기 북한의 자립노선의 의미를 상기시키면서 중간계층과 여성 인물의 영웅화를 통해 ‘천리마기수’ 전형론에 근접해 있다.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는 권력에 맞서는 인민의 봉기 형태를 통해 사회주의적 근대화 시기 천리마운동에서 중시하는 집단적 영웅주의 정신을 부각시킨다.그의 역사이야기는 추상적인 사상이나 개념 대신 생생한 산 인간의 경험과 이상을 제시하고 역사적 현실이라는 구체성에 과거와 현재의 보편적 가치를 찾는 의미를 지닌다. 그의 역사소설에는 불기의 정신을 통해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사회로 변혁시키고자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집단적 꿈은 천리마운동 시기와 병치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북한잡지에서의 그의 역사서사물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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