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위논문

북한의 광장정치 : 통치 기획과 주민 실천

상세내역
저자 유남원
학위 박사
소속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전공 북한학과
발행연도 2025년
쪽수 288
지도교수 박원곤
키워드 #북한 광장   #공간 정치   #정치 의례   #북한 주민
조회수 10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본 연구는 북한의 광장을 국가가 통치 전략에 따라 기획하고 연출하는 공간이자, 주민들이 신체적·감정적으로 이를 수행하고 조정하는 실천의 장소로 분석한다. 기존 연구들이 광장을 주로 권력의 시각적 상징, 집단 감정의 연출 공간으로 다루었다면, 본 연구는 반복되는 정치기념일과 감정 연출 장치, 감각 질서 형성에 주목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주민의 신체적·감정적 실천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광장을 통치와 실천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장면으로 재개념화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조선중앙년감』(1956–2018) 내 ‘광장’ 언급 전수조사와 이를 정제한 데이터, 『로동신문』에 수록된 열병식 보도 기사, 그리고 탈북민 23명의 구술 생애사 인터뷰를 분석자료로 활용하였다. 정량적 분석에서는 정치기념일 반복 구조와 광장 사용의 공간적 집중, 시청각 장치 및 상징물의 연출 방식을 시기별로 구조화하였다. 정성적 분석에서는 주민의 참여 경험과 감정 반응, 역할 조정, 거리두기, 유희적 전유를 '수행–조정–전유'라는 틀로 재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국가 권력의 반복 구조와 주민의 대응 실천이 교차하는 감정 질서의 공간적 구조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론적으로는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 이론(개념화된 공간, 지각된 공간, 체험된 공간)을 중심으로, 어빙 고프먼의 무대이론(무대 세팅, 역할 거리두기), 미셸 드 세르토의 전술 개념을 보조적으로 결합하였다. 통치 기획은 공간의 시각 질서(깃발, 무대, 자리배치), 시간의 반복 리듬(기념일, 행사 주기), 감정 수행의 규범화(홰불, 구호, 감정 억제)를 통해 감각 질서를 형성하고, 주민은 형식적 수행과 감정적 거리두기, 외형 조정, 유희적 전유를 통해 질서를 전환하거나 재해석하는 실천을 수행하고 있었다.
세 시기의 통치기획은 시간적 반복과 감각 연출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일성 시기(1945–1994)는 광장의 형성기로서, 4월 15일, 9월 9일, 4월 25일 등 정치기념일의 반복과 홰불봉·고무풍선·집단 구호 등의 집단 연출 장치가 정례화되었으며, 김일성 단독 초상이 등장하며 광장의 시각 질서가 국가주의적으로 재편되었다. 김정일 시기(1994–2011)는 정치행사의 축소와 감정 억제의 시기로, 열병식 빈도가 감소하고, 무표정·고정 포즈 중심의 지도자 연출, 시 낭송·충성문학 중심의 감정 구성 등 형식화된 수행이 주를 이뤘다. 이에 비해 김정은 시기(2011–2023)는 감각 통치 전략이 본격화되며, 야간 열병식, 정각 0시 국기게양, 포 증정식 등의 시청각 연출이 강화되었다. 국기는 숭배의 대상으로 광장 중앙에 집중되고, 포 증정은 충성 감정의 헌정 장치로 기능함으로써 광장은 감각적 충성의 무대이자 통치 미학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 반복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감각 질서와 시간 리듬을 내면화시키는 전략적 장치로 기능하였다.
광장 사용의 시공간적 분석에서는 정권 시기별로 평양 중심의 반복이 강화되고, 지방 공간은 상징적 보조 기능에 머무는 위계적 구조가 확인되었다. 주민 실천의 분석에서는 탈북민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원 과정에서의 신체 정렬, 자리배치, 용변 억제, 감정 통제 등 다양한 수행 구조가 확인되었다. 동시에 주민들은 형식적 수행과 감정적 거리두기, 외형 연출, 무도회 및 명절 이후의 유희를 통해 통치 기획에 대한 자기화 전략을 실천하였다. 광장은 이처럼 통치 기획의 상징적 무대인 동시에, 주민의 감정과 기억이 구성되는 삶의 장면으로 전유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광장은 국가의 통치 기획과 주민의 실천이 시공간, 감각, 감정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교차하며 구성되는 다층적 공간이다. 본 연구는 국가의 상징 연출과 감정 동원 구조를 실증적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이를 수용·조정·전유하는 주민의 실천을 입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북한사회에서 통치와 일상이 구성하는 공간정치의 역동성을 규명하였다. 향후에는 사회주의 국가 간 비교, 북한 내 지역 간 차이, 세대별 수행 감각, 탈북 이후 광장 기억의 변형을 추적하는 연구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analyzes public squares in North Korea as spatial constructs shaped through the interplay between state planning and residents’ embodied and affective practices. While existing research often treats squares as symbolic sites for authoritarian display and emotional mobilization, this study reconceptualizes them as interactive political spaces where the repetition of national anniversaries, sensory-affective dispositifs, and embodied norms intersect with everyday practices such as emotional distancing, formal compliance, and spatial appropriation.
The analysis is based on a mixed-methods approach that combines (1) a full census and refined dataset of square-related entries from the Chosun Jungang Yearbook (1956–2018), which covers events between 1954 and 2017 (2) reports on military parades published in Rodong Sinmun, and (3) life history interviews with 23 North Korean defectors. Quantitative analysis focuses on the repetition of key political holidays, the spatial concentration of square use in Pyongyang, and the deployment of visual and sonic devices over time. Qualitative analysis categorizes residents’ experiences into three modes—performance, adjustment, and appropriation—highlighting how the population negotiates and reinterprets state-orchestrated spatial rituals.
The theoretical framework integrates Henri Lefebvre’s triadic model of space (conceived, perceived, lived) with Erving Goffman’s dramaturgical theory and Michel de Certeau’s concept of tactics. The state’s spatial orchestration is realized through visual ordering (flags, stage, seating), repetitive rhythms (fixed holidays, ceremonial cycles), and affective discipline (torchlights, slogans, bodily control). In contrast, residents tactically navigate these arrangements through regulated movement, emotional withdrawal, outward conformity, and post-event forms of playful reappropriation.
The study identifies clear differences across three political periods. The Kim Il-sung era (1954–1994) institutionalized commemorative rhythms using mass rituals and symbolic props such as torchlights, balloons, and choreographed slogans, while emphasizing the centrality of Kim Il-sung’s image. The Kim Jong-il era (1994–2011) marked a phase of reduced spectacles and emotional restraint, dominated by fixed representations of leadership and literary forms of loyalty. The Kim Jong-un era (2011–2023) introduced intensified aesthetic governance, characterized by night parades, midnight flag-raising ceremonies, and artillery offerings, transforming the square into a multisensory stage for affective loyalty and political theatricality.
Ultimately, North Korean squares emerge as layered political spaces where state authority and everyday agency converge. By examining both symbolic orchestration and lived experience, this study contributes to a relational understanding of spatial politics under authoritarianism. Future research may extend this inquiry through comparative analyses of socialist urbanisms, regional spatial hierarchies, generational differences in performance, and the post-defection reconstruction of square memory.
목차
Ⅰ. 서론 1
A. 연구목적 1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1
2. 기존연구 검토 및 연구 필요성 6
가. 북한의 광장에 관한 기존연구 6
나. 연구 필요성 및 의의 7
3. 논문의 구성 8
B. 연구방법 9
1. 혼합연구 설계 개요 9
2. 양적 분석: 광장 언급 목록 구축, 공간 시각화, 구조 분석 10
가. 연구 자료와 수집 기준 10
나. 자료 정제 절차 및 광장 위치 정보 확인 10
다. 분석방법 12
3. 혼합분석: 열병식 사례 16
4. 질적 분석: 탈북민 공간경험 구술생애사 17
가. 연구 참여자 모집 및 진행 17
나. 연구참여자 특성 19
다. 생애사 접근과 기억의 구성 22
II. 이론적 배경 25
A. 광장의 정치사회적 성격 25
B. 통치기획: 공간, 시간, 행위 27
1. 공간 구성: 개념화된 공간, 무대 세팅 28
2. 시간 구성: 반복과 리듬 29
3. 행위 구성: 앞무대, 규율, 통치성 32
C. 주민의 실천: 수행, 조정, 전술 33
1. 역할 수용과 거리두기 33
2. 감정 조정과 무대 규범 34
3. 전술적 실천 35
D. 분석틀 36
1. 통치기획의 전략 36
2. 주민실천의 해석과 전유 37
3. 통치기획과 주민실천의 상호작용 구조 37
III. 정권의 통치 기획 40
A. 김일성 시기(1945-1994) 40
1. 광장의 기획과 국가 공간 질서 형성 40
2. 반복 기념일의 유형 52
가. 정기형 52
나. 강조형 53
다. 선택형 53
라. 열병식형 55
3. 공간의 위계 57
가. 반복 빈도에 따른 광장의 위계화 57
나. 반복 시기별 집중도와 통치리듬의 변화 60
다. 광장의 지역 분포와 중심화 구조 62
4. 행사 형식과 참여 집단 63
가. 행사 형식 63
나. 참여 집단 65
5. 무대 연출과 상징 67
가. 열병식 보도사진 연출변화 67
나. 시청각 연출장치 76
다. 광장의 상징화 78
B. 김정일 시기(1994-2011) 81
1. 반복 기념일의 정례화 81
가. 정기형 81
나. 강조형 86
다. 선택형 88
라. 열병식형 90
2. 공간의 위계화 91
가. 반복 빈도에 따른 광장의 위계화 91
나. 반복의 시기별 집중도와 통치 리듬의 변화 94
다. 광장의 지역 분포와 중심화 구조 96
3. 행사 형식과 참여 집단 98
가. 행사 형식 98
나. 참여 집단 100
4. 무대 연출과 상징 102
가. 열병식 보도사진 연출 변화 102
나. 시청각 연출장치: 지도자 이미지의 반복 연출과 열병식 형식의 정례화 109
다. 광장의 상징화 110
C. 김정은 시기(2011-2023) 114
1. 반복 기념일의 확대와 변형 114
가. 정기형 114
나. 강조형 115
다. 선택형 116
라. 열병식형 121
2. 공간의 위계화 125
가. 반복 빈도에 따른 광장의 위계화 125
나. 반복의 시기별 집중도와 통치리듬의 변화 127
다. 광장의 지역 분포와 중심화 구조 128
3. 행사 형식과 참여 집단 130
가. 행사 형식 130
나. 참여집단 132
4. 무대 연출과 상징 134
가. 열병식 보도사진 연출 변화 134
나. 시청각 연출장치: 야간 연출과 시각청각 요소의 복합적 활용 145
다. 광장의 상징화 146
IV. 주민 실천: 반복과 전유의 공간경험 155
A. 지각된 공간: 감각 조율과 규율 내면화 155
1. 반복 리듬과 시간 감각 156
가. 반복 동원을 통한 시간의 구조화 156
나. 비정기 동원의 리듬과 행위 161
2. 공간 수행과 행동 규범 166
가. 반복 수행과 선별 기준을 통한 공간 질서의 체화 166
나. 감각의 조정과 행동 규범 내면화 171
3. 무대 구성과 통치 장치 177
가. 위치 배치와 시각 질서: 자리, 표식, 깃발, 수첩 177
나. 감정 연출 장치: 선전차, 꽃, 음악 190
B. 체험된 공간: 해석과 거리두기 198
1. 광장의 의미와 범위 재정의 198
가. 광장의 의미 198
나. 광장의 범위 206
2. 감정과 기억의 공간 구성 211
가. 공식 무대의 의미화: 선발, 수행, 기억 211
나. 반복 참여 속의 몰입과 감정 구성 213
다. 배제의 기억 216
라. 청소로 보여주는 충성심 218
3. 공식 수행에 대한 조정과 탈몰입 222
가. 반복된 수행과 감정의 탈몰입 222
나. 공식 동원에 대한 회피와 조정 223
다. 외형 규율에 대한 자기 연출과 간극 구성 226
라. 통치 질서에 대한 감정의 균열 229
4. 일상 전술과 공간 전유 234
가. 비일상의 감각 234
나. 자기 연출과 감정 실천의 무도회 239
다. 주민의 일상 사용으로 재구성된 광장: 지역성과 실천의 다양성 248
V. 결론 259
참고문헌 272
<부록 1> 북한 광장 현황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