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쟁과 분단의 상흔 속에서 소멸한 철원 DMZ 사라진 마을을 대상으로, 그 장소의 정체성과 집단기억을 다각적으로 재현하고 이를 디지털 문화콘텐츠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평화문화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역사적 자료와 구술기록, 공간적 특성에 대한 실증적 분석, 그리고 문화자원의 융합적 활용을 통해 사라진 마을의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세대와 세계 시민에게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DMZ가 단순한 군사적 경계가 아니라 전쟁과 분단의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지워진 공동체의 삶과 장소의 서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기억의 장소’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구시가지와 자연마을의 재현 과정에서는 주민들의 구술기록을 통해 개인의 생애 경험, 가족과 이웃의 관계, 일상적 삶의 층위, 마을의 전설과 풍수 신앙 등 집단기억의 구체적 내용을 복원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아카이브, 실감형 콘텐츠, 평화교육 자원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DMZ의 상흔과 가능성을 미래 세대와 세계 시민에게 전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DMZ의 비극적 역사와 집단적 상흔을 조명하는 ‘다크 뮤지엄(Dark Museum)’의 개념을 도입하여, 단순한 과거의 비극 전달을 넘어 DMZ가 지닌 잠재적 가치와 평화적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다크 뮤지엄은 어두운 역사의 사실적 재현과 함께, 구술기록 등 다양한 기억을 전시함으로써 방문객이 역사적 교훈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정책적으로는 실향민과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한 구술기록 및 아카이빙 사업의 확대, DMZ 사라진 마을의 공간・기억・문화자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실감형 콘텐츠와 연계된 평화교육 및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주체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학문적 의의는 기존의 공식 역사 서술이 포착하지 못한 미시적・생활사적 층위를 구술기록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장소와 기억, 공동체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해명했다는 데 있다. 또한, DMZ 및 접경지역의 다양한 사라진 마을에 관한 비교연구, 구술기록 기반 디지털 재현 방법론의 고도화, 실감형 콘텐츠의 사회적 효과 분석,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 재현 및 활용방안 모색, 미래 세대의 참여와 문화적 계승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 향후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DMZ 사라진 마을의 기억과 장소 정체성을 한반도 평화와 인류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평화문화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였으며, 후속 연구와 실천적 확장에 의미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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