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
이 책은 비전향 장기수를 둘러싼 익숙한 장면—포로수용소, 전향 강요, 판문점의 환호에서 한발 물러선다. 저자는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뒤의 시간을 따라간다. 카메라가 닿지 않던 평양의 골목, 기념행사 뒤의 빈방, 노년의 병원 대기실, 그리고 매일의 생계 계획표. 국가는 그들을 ‘영웅’으로 호명하고 기념하지만, 그 호명은 종종 개인의 일기와 상처, 생활의 곡절을 가린다. 이 책은 바로 그 ‘연출된 영웅’과 ‘지워진 인간’ 사이의 틈을 집요하게 비춘다. 저자는 장면과 개념을 병행한다. 공항의 꽃다발과 플래카드가 상징 자본으로 기능하는 과정을 보여준 뒤, 세대 간 기억 단절과 제도화된 기억의 작동—교과서, 추모 공간, 행사와 출판을 ‘기억의 정치학’으로 읽어낸다. 동시에 귀환자의 노년을 ‘역사적 외로움’으로 명명하며, 동지의 연쇄적 부재, 건강과 생계의 취약성, 자기검열이 남기는 침묵을 구체적인 생활 단서로 제시한다. 이 책의 미덕은 판결문과 연표가 말하지 못한 삶의 속도를 회복하는 데 있다. 사건의 클라이맥스보다 긴 일상, 영웅 서사보다 작은 하루의 문장들—주거, 의료, 관계망, 세대 대화가 모여 한 인간의 존엄을 다시 세운다. 결국 저자가 묻는 것은 정치적 기념이 아니라 권리다. 호명의 순간이 아니라 퇴장 이후의 삶을 제도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독자는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워왔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초점 전환: 수감과 귀환 ‘사건’이 아닌 북한에서의 일상과 노년을 정면으로 기록. 기억의 정치학: 국가 기념·교과서·행사 등 제도화된 기억의 작동 방식을 분석. 연출/현실의 틈: 환영 무대 뒤에 남는 통제·자기검열·생활고를 구체적 장면으로 보여줌. 인권적 관점: 영웅담을 넘어 주거·의료·돌봄·관계라는 생활권으로 논의를 확장. 문학+연구의 결합: 장면화된 서사와 사회학·역사적 개념화를 병행해 가독성과 분석 성을 동시에 확보. 추천 분단·전쟁사를 개인 생애사로 읽고 싶은 독자 기억·기념·망각의 정치에 관심 있는 연구자·학생 인권·사회 정책 관점에서 ‘영웅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실무자 남북 관계 담론을 사람의 일상으로 다시 보고 싶은 모든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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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서문2
프롤로그 8 돌아오지 못한 이들, 비전향 장기수의 북한 삶 제1부 전쟁이 남긴 상처, 비전향 장기수들 10 1. 한국 전쟁과 포로수용소 12 2. 갈림길 16 3. 이름을 지킨 사람들 22 제2부 귀환 초기 북한 정착 생활 28 1. 귀환의 순간 – 판문점의 철문을 넘다 29 2. 상징적 의미 32 3. 국가의 환영과 기념 37 4. 평양 중심 배치 42 5. 가족과의 상봉 46 6. 초기 정착의 양면성 50 7. 시장 없는 삶, 국가만이 전부인 구조 52 제3부 적응과 현실 56 1. 새로운 일상, 낯선 풍경 58 2. 북한 사회와 제도의 이질감 64 3. 이웃과의 거리감 68 4. 감시와 자기 검열 72 5. 대남・대외 선전 수단으로의 동원 80 6. 연출된 영웅, 지워진 인간 86 제4부 노년과 고독 92 1. 하나둘 떠나는 동지들 94 2. 노년의 생 98 3. 고독의 의미 102 4. 병마와 노년의 삶 106 5. 북한의 생활 속 고통 114 제5부 기억의 단절, 세대와 세대 사이 120 1. 영웅과 이름 없는 노인 사이 122 2. 가족과 개인의 서사 126 3. 자녀와 후손들의 삶 136 4. 영웅의 자식, 평범한 아이 142 제6부 연출된 영웅, 지워진 인간 146 1. 영웅과 인간 사이 148 2. 꽃다발에서 교과서 한 줄로 158 3. 주민 사회 속의 기억 162 4. 지워진 목소리, 남겨진 침묵 166 5. 망각의 풍경 170 제7부 기억의 정치학 174 1. 기억은 권력이다 176 2. 국가가 만든 영웅 서사 180 3. 기억의 관리, 제도적 장치 184 4. 불편한 기억과 침묵의 주변화 188 5. 세대와 기억의 단절 192 6. 정치로서의 망각 196 7. 인간의 기억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200 에필로그 204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분단사의 거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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