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
p50 1980년대까지 남한영화에서 전쟁영화라는 장르는 반공영화라는 ‘상위 장르’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반공영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문적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반공성은 전쟁영화, 액션영화, 스릴러 영화, 문예 영화를 불문하고 많은 장르영화 속에 각인되어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는 남한과 북한이 적과 아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였던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했기에 반공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르였다.
p105 전쟁영화는 고유한 장르적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성이 재현되는 방식도 오랜 장르적 공식과 관습의 전통 속에서 걸러진 장르영화 고유의 틀을 갖고 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영화 속 남성을 국가/민족의 대변자로 상정하고 소외된 타자로서 여성을 다루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이것이 전쟁영화라는 장르의 틀 속에서 구체적으로 재현된 남성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바는 거의 없다. p202 선전이 일관된 방침을 견지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선전 형식이 늘 일관된 것은 아니다. 영화가 예술인 한, 거기에는 어떤 형태로라도 미학적 형식(스타일)이 녹아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영화에 대한 연구는 지나치게 당의 정책과 그 반영으로서의 영화라는 측면에 집중해왔다. 물론, 북한영화가 당 정책의 반영이라는 이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북한영화의 미학적 형식을 논하는 것을 도외시하는 데 대한 정당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 p302 공간이 추상적이고 물리적인 범위와 관련한다면, 장소는 체험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의 기반이면서 문화적인 의미와 관련한다. 공간이 우리에게 완전하게 익숙해졌다고 느낄 때, 공간은 장소가 되며, 낯설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추상적 공간’은 의미로 가득한 ‘구체적 장소’가 된다. p330 우리가 탈북자 소재 영화 속에서 진정으로 인간적인 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현실의 삶 속에서 ‘우리 안의 타자’를 걷어내고, 그 공간에 ‘환대의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바로 그럴 때만이 영화 속 탈북자의 공간도 의미로 가득한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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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책머리에
제1부 한국전쟁과 기억, 민족, 젠더 1장 전쟁과 기억: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할매꽃〉(2007) 2장 전쟁과 민족: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월미도〉(1982) 3장 전쟁과 여성: 〈이 생명 다하도록〉(1960), 〈귀로〉(1967) 4장 전쟁과 남성: 〈포화 속으로〉(2010), 〈고지전〉(2011) 제2부 냉전시대 남북한 영화의 정치학 5장 1960년대 남한의 간첩영화와 반공병영국가의 형성 6장 1960년대 북한의 ‘남조선혁명’: 〈성장의 길에서〉(1964~1965) 제3부 탈냉전시대 북한영화의 젠더와 세대 7장 북한의 여성과 가부장적 온정주의: 〈복무의 길〉(2001) 8장 북한의 청년세대: 〈흰 연기〉(2000), 〈청춘의 자서전〉(2001), 〈세대의 임무〉(2002), 〈청년들을 자랑하라〉(2003) 제4부 탈냉전시대 남한영화와 (탈)북한 디아스포라 9장 ‘세계인’의 균열과 북한이라는 ‘얼룩’: 〈역도산〉(2004) 10장 탈북자의 장소상실과 정체성: 〈처음 만난 사람들〉(2007), 〈무산일기〉(2010) 제5부 ‘주체혁명’(1967) 이전 북한의 외국영화 수용 11장 북한 초기(1945~1953) 소련영화 수용과 영향 12장 ‘주체혁명’(1967) 직전 북한의 세계영화사 인식 참고문헌 최초 게재 지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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