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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우리도 몰랐던 국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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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성일
출판연도 2025년 10월 02일
출판사 가디언
쪽수 216
키워드 #대한민국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   #통일   #조성일   #가디언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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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역사 전문 큐레이터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오랜 시간 저널리스트로 살며 글을 써서 밥벌이했다.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익힌 팩트체크 습관을 살려 암중모색해야 하는 역사 글쓰기 작업에 빠져 지낸다.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전 32권) 한글 완역본 작업에 참여해 번역 원고를 원문과 대조하며 윤문했다.《개혁하는 사람, 조광조》, 《100년 후에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근대사》,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현대사》, 《미국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역사》,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 등의 역사책을 썼다. 《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와 《그냥, 글쓰기》도 썼다. 《우주연대기》, 《지금 당장 글 잘 쓰기》 등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지금은 주로 역사책을 쓰며, 인문학(역사, 자서전 쓰기)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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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군중 사이에서 누군가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선창에 따라 여기저기서 ‘조선 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또 ‘대한 독립 만세’ 소리가 선창으로 나왔다. 역시 청중들은 두 팔을 번쩍 위로 쳐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따라 외쳤다.
이렇게 만세 소리에는 ‘조선 독립 만세’와 ‘대한 독립 만세’가 섞여 있었다. 때로는 한목소리로, 때로는 뒤섞인 채로 해방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런데 3·1운동 때도 그랬고, 광복의 순간에도 우리는 만세를 부를 때 ‘조선’과 ‘대한’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일제에 강제 병합된 나라가 ‘조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광복 후 되찾은 나라도 ‘조선’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조선 독립 만세’라고 외쳤던 것이다.
이는 식민지 시절 우리 국호가 ‘조선’이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일제가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한 날인 1910년 8월 29일, 조선총독부는 일왕이 재가한 ‘칙령 318호’를 공포한다. 이 칙령이 바로 ‘한국 국호 폐지에 대한 칙령’이다.
이 칙령은 우리 대한제국의 국호를 ‘조선’으로 한다고 했다. 일제가 국호를 도로 조선으로 한 것은 우리를 청나라 속국이었던 조선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미가 있었다.
_(28~29p) 제1부 ‘대한민국’의 탄생, 2장 ‘조선’과 ‘대한’의 두 가지 만세


한편 미소공동위원회는 1946년 4월에 조선 내 민주주의 정당 및 사회단체와 협의할 항목을 발표한 바 있었다. 1947년까지 이 항목에 대한 답신을 받았었는데, 여기에 국호와 국체(國體) 문제도 들어 있었다.
국호에 한정하여 답신을 살펴보면, 우파인 임정수립대책위원회는 ‘대한민국’, 좌파인 민족주의민족전선은 ‘조선인민공화국’, 중도파인 시국대책협의회는 ‘고려공화국’, 미군정의 입법기관인 남조선과도입법의원은 ‘대한민국’을 제시했었다.
여기서 보듯 국체는 모두 ‘공화국’을 지향하고 있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군주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이미 그 수명을 다했지만, 어찌 되었건 해방 공간의 정부 수립 과정에서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_(53p) 제1부 ‘대한민국’의 탄생, 4장 수포로 돌아간 통일정부의 꿈


신하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흡족해진 고종이 말한다.
“우리나라는 곧 삼한의 땅인데, 국초에 천명을 받고 통합하여 하나가 되었으니,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하는 것은 불가한 것이 아니다. 또한 종종 각 나라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고 하였다. 이는 아마도 미리 징표를 보이고 오늘을 기다린 것이니, 천하에 공표하지 않더라도 천하가 모두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다시 심순택이 아뢴다.
“삼대(三代) 이후부터 국호는 예전 것을 답습한 경우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은 바로 기자가 옛날에 봉해졌을 때의 칭호이니, 당당한 황제의 나라로서 그 칭호를 그대로 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한 ‘대한’이라는 칭호는 황제의 계통을 이은 나라들을 상고해 보건대 옛것을 답습한 것이 아닙니다. 성상의 분부가 매우 지당하니, 감히 보탤 말이 없습니다.”
심순택은 기자조선의 국호라는 이유로 ‘조선’은 마땅치 않은 국호라고 강조한다. 아마도 “주(周) 무왕(武王)이 기자를 조선의 왕에 봉했다”는 점에 비추어 ‘조선’은 왕이 통치하는 나라의 국호이므로 황제가 통치하는 나라의 이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_(113~114p) 제2부 ‘대한’의 뿌리를 찾아서, 2장 고종의 ‘칭제건원’, 그 속뜻은?


고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 국호가 된 ‘한(韓)’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솔직히 우리는 그동안 나라를 의미하는 ‘한’ 자라면 중국 한나라를 의미하는 ‘한(漢)’ 자를 먼저 떠올렸다. 장기판의 왕인 ‘한’도 이 ‘한(漢)’이 아니던가. 그런데 ‘나라’를 의미하는 ‘한’ 자가 또 하나 있었으니, ‘韓’이다.
내가 이 ‘한(韓)’이 우리나라 국호에 들어있는 글자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 때는 어른이 되어서다. 그전에는 솔직히 관심도 없었거니와, 때로는 ‘한(漢)’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 이런 실수 아닌 실수를 하면서도 ‘한(韓)’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았기도 하거니와, 아무도 국호 ‘한(韓)’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았었다는 핑계가 되레 정당성을 얻을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한(韓)’ 자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우리 국호가 되었는지는 충분히 살펴보았으니, 이제 그 의미를 알아보자.
_(179p) 제2부 ‘대한’의 뿌리를 찾아서, 12장 ‘한’에 담긴 정체성


그렇다면 통일 한반도의 국호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국호는 그 나라의 역사가 쌓아온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국호만 보고도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그래서 우리의 통일 국호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상징되는 분단 현대사는 물론이거니와, 단군조선부터 대한제국에 이르는 역사를 아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그런 이름이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인정한다.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국호에 담으면 되지 않을까.
_(203~204p) 제2부 ‘대한’의 뿌리를 찾아서, 16장 통일 국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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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국호,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여정

제1부 ‘대한민국’의 탄생
1. ‘대한민국’, 세계만방에 울리다
2. ‘조선’과 ‘대한’ 두 가지 만세
3. 국호도 없이 시작된 미군정의 통치
4. 수포로 돌아간 통일정부의 꿈
5. 남과 북, 다른 정부 다른 국호
6. 누가 먼저 국호를 차지했는가
7. ‘우대한 좌조선’과 ‘고려’라는 또 다른 선택지
8. 제헌의회, 국호를 두고 벌어진 표결
9. 이승만, “국호는 다시 검토하자”
10.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어떻게 북한의 국호가 되었나

제2부 ‘대한’의 뿌리를 찾아서
1.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2. 고종의 ‘칭제건원’, 그 속뜻은?
3. 왜 국호를 ‘대한’으로 정했을까
4. 도대체 ‘한’은 어디서 온 것일까?
5. 삼한의 땅, 어디를 가리키는가
6. ‘조선’ 대신 ‘한’을 선택한 숨은 의도
7. 국호 ‘조선’은 누가, 어떻게 지었을까
8. 고대 문헌 속 ‘한’의 기원
9. ‘한’ 앞에 ‘대’를 붙인 이유
10. 일제가 국호를 다시 ‘조선’으로 부른 까닭
11. 국호 ‘조선’의 진짜 의미
12. ‘한’에 담긴 정체성
13. 부여·가야·삼국·고려의 이름 속에 담긴 세계관
14.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다
15. 영어 국호 ‘Korea’, 그 유래와 굴곡
16. 통일 국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에필로그_이토록 부르고 싶은 국호 대한민국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