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
지도자의 별장, 이른바 ‘특각’. 지도자의 휴식처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권력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공간이다. 높이 솟은 담장은 지도자와 인민 사이의 거리를 눈에 보이게 만들고, 웅장한 대리석 벽은 권위와 침묵을 동시에 압축한다. 그러나 그 벽 안을 세운 것은 이름 없는 노동자들의 땀과 청춘이었다.
이 책은 특각을 단순히 비밀스러운 건축물로 다루지 않는다. 누가 선발되어 공사에 동원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감시와 통제가 일상 속에 스며들었는지, 그리고 그 흔적이 담장 밖 사람들의 삶에 어떤 그림자를 남겼는지를 따라간다. 설계자와 병사, 감시자와 조달 인력이 한 현장에서 서로 다른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을 통해, 체제가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자료의 출발점은 세 갈래다.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 국내외에서 흩어진 기록과 기사, 그리고 위성영상과 공개 자료를 통한 검증이다. 좌표나 이름 대신 감각과 구조를 남기는 방식으로, 안전을 지키면서도 본질을 드러내는 기록을 추구했다. 이 책의 목적은 폭로가 아니다. 특각을 통해 북한 체제가 어떻게 권력을 건축하고, 어떤 습관으로 유지하는지를 읽어내는 것이다. 닫힌 공간에서 태어난 기억은 기록되고 공개되는 순간 또 다른 힘을 얻는다. 그것은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 벽 너머에도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정치이다. 《북한 지도자의 비밀 별장》은 보이지 않는 장소를 통해 보이는 권력의 구조를 탐구한다. 화려한 열병식보다 난방과 물, 전력과 경비 같은 ‘숨은 일상’을 읽는 것이 오늘의 북한을 이해하는 가장 현실적인 길임을 알려준다. 담장 너머의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는 국가는 누구의 집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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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목차
서문 프롤로그 닫힌 문 앞에서 I. ‘근위’라는 이름, 권력의 상징 1. ‘근위’ 2. ‘근위’의 탄생 3. ‘전투 없는 전투’ Ⅱ. ‘근위’ 1여단의 하루 1. 보이지 않는 존재 2. ‘특각’의 지도 3. 현장의 리듬 4. 벽돌과 병사의 땀방울 Ⅲ. 물자 조달의 그림자 네트워크 1. 문자 조달과 그림자 네트워크 2. 수입 자재와 ‘우선 배정’ 체제 3. 지휘와 승인, 당·내각·지도자의 직통 라인 Ⅳ. 사건·사상·선전, ‘특각’이 드러낸 체제 1. ‘지도자의 안전=국가의 존재 2. 특각과 이중사회 Ⅴ. 노동·감시·보상, 삶으로 들어온 체제 1. 현장 규율과 처벌 2. 교육·의전·사망 3. 제대 이후의 삶 Ⅵ. 기록과 검증, 그리고 이후 1. 우리는 어떻게 확인했나 2. 오늘의 함의, 내일의 과제 에필로그 담장 너머 하늘을 기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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