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감각과 기억의 발화 양상 - 해방1주년기념시집 『거류』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해방1주년 기념시집 『거류』가 해방을 기억하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의 의미를 내포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기념시집은 북예총 상임위원이자 『거류』의 편집자였던 한설야가 지닌 욕망과 무의식이 반영되었다. 서울중심의 중앙문단에서 소외되었던 작가와 재북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함으로써 문단 재편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예총과 소군정 관련 인사가 비슷한 비율로 참여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거류』는 북예총과 북문예총 사이,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와 북조선인민위원회 사이, 조선로동당 북조선분국과 북조선로동당 사이에서 출간되었다. 해방1주년은 급격한 정세 변화와 문화적 지형 변화가 이루어지던 때였으며, 동시에 민주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인 때였다. 이 사이에서 시집이 기억하는 해방은 역사적 기억의 현장성을
[학술논문] 기념일의 경험과 문학적 표상: 북한의 국제부녀절 기념의례를 중심으로
이 글은 『로동신문』에 기록된 국제부녀절에 대한 기억들을 살펴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 통시적으로 고찰한 이 글에 따르면, 북한의 국제부녀절은 시대에 따라 다른 결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북한에서 국제부녀절은 여성을 위한 날, 남편이 아내에게 아침밥을 해주는 날, 남성이 여성에게 꽃과 선물을 주는 날로 일상에서 경험되고 있다. 이 글은 국제부녀절에 대한 역사적 기억과 일상의 경험들을 기념의례와 문학적 형상을 통해 고찰하였다. 언어적, 시각적, 청각적 기호가 공존하는 기념의례의 공간은 문화적, 정치적 맥락과 당시의 시대정신, 지배이데올로기를 보여준다. 1950년대 계몽의 기획은 운동적 성격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주체시대와 선군시대를 지나면서 국제부녀절의 원래적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