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와 조중고고발굴대 - 顧頡剛의 자료를 중심으로 -
한국학계에서 리지린은 1980년대 촉발된 고조선의 영역문제로 회자되었지만, 사실 그의 연구는 북한은 물론 러시아의 연구가 유.엠.부찐에게도 결정적 영향을 주었던 바, 사회주의권을 대표하는 고조선의 연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영역과 관련된 소모적인 논쟁에만 그의 연구가 인용될 뿐, 그의 연구가 태동하게 된 배경 및 중국과 북한의 연구에서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되지 못했다. 본 고에서는 리지린의 의의는 단순하게 영역 논쟁으로 그칠 수 없으며, 1960년대에 지속되었던 북한 학계의 첨예한 학문적 갈등 속에서 만들어지고 등장한 인물임을 밝히고자 했다. 필자가 본 고에서 밝혀낸 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로 고힐강의 일기와 북한의 자료들을 대조한 결과 리지린의 연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