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73년 천마총 발굴과 박정희 정권의 문화재 정책
박정희정권은 1971년에 외국관광객의 유치를 통한 외화수입을 증대하기 위하여 경주관관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1970년대에 천마총과 황남대총 등을 발굴하여 고도(古都)의 재현에 힘쓰고, 보문호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여 경주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만들었다. 박정희정권은 애초에 외화수입을 증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주지역의 개발을 서둘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구려를 강조한 북한의 김일성정권이 아니라 신라의 역사 전통을 계승한 남한, 즉 박정희정권에 민족사의 정통성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것을 적극 활용하였다. 박정희정권이 전국의 단위지역 가운데 특히 경주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보수·정화하였기 때문에 박정희대통령 사망 이후 경주의 개발은 여러 정권으로부터 홀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