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월북시인 박산운 시 연구 - 시집 『내가 사는 나라』를 중심으로
본고는 시집 『내가 사는 나라』를 중심으로 월북시인 박산운의 시세계를 살폈다. 총9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1940년대〜1990년대 발표된 시작품 75편이 수록되어 있다. 본고는 이 가운데 1940년대‧1950년대‧1980년대 시를 중심으로 박산운을 둘러싼 전위시인‧월북시인‧북한시인의 키워드를 풀어 시세계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 시문학의 흐름 속에서 박산운이 어떻게 흡수되고 개성을 지켜나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첫째, ‘전위시인’은 해방기 신진시인의 탈식민주의적 기질로, 남의 나라가 되어 버린 조국 현실에서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박산운의 열망과 관계된다. 둘째, ‘월북시인’은 새 나라 건설의 열망으로 38선을 넘은 박산운의 능동적인 행위로부터 기인한다. 박산운에게
[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지형도(地形圖)
...파악하기 위해 작가론과 작품론의 통합적 시각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월남작가라는 정체성에 새롭게 주목하면서 정치적ㆍ역사적 맥락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 황순원 소설 언어의 굴절 양상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유년시절부터 서북지역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던 황순원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유래한 디아스포라(diaspora)를 소설 창작의 모티프로 수용했다. 고향 상실의 원체험에서 비롯되고 있는 황순원 소설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귀환 욕망의 발현 등이 지속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는데, 이는 디아스포라의 서사적 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황순원의 소설에서는 도일(渡日)과 월남(越南)을 통해 작가가 실제적으로 겪은 월경(越境) 체험으로부터 디아스포라의 공간적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아스포라의 여정은 고향을 떠난...
[학술논문] ‘고향’에 대한 탐색 - 안나 킴의 <대귀향>에 그려진 재일조선인 귀국사업
...한국에서 ‘북송사업’으로 그리고 일본과 북한에서는 ‘귀환’ 또는 ‘귀국’사업으로 불려온,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진행된 재일조선인들의 북한행 이주를 일컫는다. 귀국사업의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1960년 전후를 이야기 배경으로 삼고 있는 『대귀향』은 재일조선인들이 북한행을 결심한 동기를 ‘고향’이라는 측면에서 탐색한다. 본고에서는 재일조선인 귀국사업 및 그 배경을 이루는 한국 현대사의 기억이 작품에서 어떻게 고향 혹은 고향상실이라는 범주와 접목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안나 킴의 소설이 어떻게 한반도 문제를 넘어서 독일어권 독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근래 독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고향 담론과의 연결고리를 제시하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