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감각과 기억의 발화 양상 - 해방1주년기념시집 『거류』를 중심으로
...보여주며 격정적 감정을 호출하였다. 해방 이후는 해방 전과의 명암대비로 나타난다. 해방의 주역으로 소련과 김일성이 각각 빛의 상징투쟁을 벌이긴 하나, 해방 후를 지배하는 태양의 알레고리는 새 역사와 김일성을 중첩하는 경우가 많아 북한 문학의 수사적 전통의 기원이 이미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거류』는 흥분된 어조로 해방의 감격을 재현하는 동시에 민주개혁 이후의 성과는 평양중심이라는 공간적 전회로 표출되었다. 서울/남쪽과 평양/북쪽의 대비, 민중/인민의 대비는 해방 후 새로운 문화와 국가 건설의 주도적 공간과 주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해방, 김일성, 항일투쟁, 건국의 핵심어들은 해방의 기원을 밝히려는 시도가 정치적 상상력과 문학의 연동으로 ‘해방 기념’의 기치 아래 놓이게 되었다.
[학술논문] ‘장소’에서 ‘공간’으로 - 조성형의 고향영화 삼부작
이 글은 독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영화감독 조성형의 고향 3부작을 최근의 공간적 전회의 맥락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고향은 ‘공간’과 대비되는 전형적인 ‘장소’ 개념으로 여겨져왔고 전통, 안정성, 지속성, 향토성, 소속성과 정체성이라는 장소성 속에서 해석이 되어왔다. 고향 문학이나 고향 영화라는 장르는 이러한 관계를 대표적으로 재현한다. 그러나 최근인간 삶의 근본형식이 ‘정주’에서 ‘이주’로 변화하면서 고향 영화도 변화를 겪게 되는데 조성형 감독은 이러한 현대적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고향 개념을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 제시한다. <메탈 음악 가득한 마을>(2006)에서는 독일의 한 시골마을이 자신들의 고향을 헤비메탈...